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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그동안 나름 궁금했던 변호사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오늘도 쾌변]을 만났습니다. 이 책이 눈길을 끈것은 카카오 주최 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이라는 부분입니다. 변호사들이 넘쳐난다고 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막상 주변에 넘쳐난다고 하는 변호사들을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는 아이러니. 사회 생활을 하면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여럿 있는데 그중 변호사도 포함 됩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우리나라에서 1년에 벌어지는 소송건수가 무려 600만건이 넘는다는 사실. 하루 24시간으로 보면 매시간 750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두고 다고 하니, 저 역시도 언젠가는 소송전에 휘말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변호사 한 명쯤은 알아두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소송전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해도 각종 생활 법률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곁에 두고 싶은 변호사입니다.
어렸을 때는 변호사라고 하면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많은 돈을 버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돈 못버는 변호사들도 수두룩하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에이 설마 하면했는데 진짜 였습니다. 잘나가는 변호사들은 걱정 없겠지만 많은 이들이 생계를 위해 뛰어다닌다고 하는 현실. 그런 현실이기에 생계형 변호사의 에세이라는 이 책이 궁금했고, 또한 나중에 소송전에 휘말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도움도 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나게 된 책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만나는 변호사. 그들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때 또는 재판장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아 변호사는 저렇구나라는 환상을 갖게 만드는데, 그런 활약은 현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그저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라고 합니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변호사가 오면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변호사가 동석해서 곤란한 질문 등이 있을 때 대신 답변을 해주는 경우는 없다고, 만약 대신 답변을 한다면 수사 방해로 조사실에서 쫓겨나기에 대신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소송을 벌이지만 아쉽게도 진실은 밝혀지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변호사가 될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쌩뚱맞게 변호사가 되어 본능적 적응력을 발휘해 생계를 위해 뛰며, 깨알 같이 아는 체를 하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거나, 우리 아버지도 우리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믿는 인간관계를 손쉽게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는 직업병을 가지며,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위해 좌충우돌 뛰어다니는 생계형 변호사의 유쾌한 서초동 활극 에세이 [오늘도 쾌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