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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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만나기까지 오래걸리는 감독의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작가의 책도 그런데 김훈 작가 김훈 작가의 소설을 만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래전 칼의 노래가 100만부 이상이 팔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남한산성이 영화로 제작이 되어 극장에서 상영을 할때도, 김훈 작가의 책을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김훈 작가의 책은 유난히 손이 가질 않는 책이였습니다. 그러다 김훈 작가의 책을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 있었습니다. 광고쟁이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통해서입니다. 얼어붙은 감성을 깨트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운 책들을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김훈 작가를 알게 됐습니다. 책에서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는 다는 박웅현이 좋아 하는 작가라는 김훈. 그는 김훈을 미친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글들은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는 글이 저에게 김훈 작가의 책을 손에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산문은 손이 가는데 이상하게 소설은 쉽게 손이가질 않아서 지금까지 김훈 작가의 소설은 만나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이 출간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문장과 표현의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하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김훈 작가의 소설 속 세계로 입문 하는 첫번째 책으로 선택했습니다.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김훈의 판타지는 어떨까라는 약간의 호기심과 함께 만난 소설.


오래전 초나라와 단나라로 나누어진 때. 대를 이어서 초승달이 뜰 때마다 달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싫어서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 이 말들 중 한마리가 단나라의 사는 양치기 추의 딸이며 무당인 요를 보고 대열에서 이탈해 사람사는 마을로 오게 됩니다. 그 말은 총총이라 불리우는데 마을에 들어오면서 다시는 초승달을 향해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의 아버지 추는 총총을 타면서 멘 처음으로 말에 올라탄 사람이 됩니다. 말타는 기술을 군장들에게 가르친 그는 총총의 목을 내리쳐 죽이고, 말타기 기술 때문에 결국 자신도 죽게 됩니다. 마을에서 아빠를 피해 산으로 도망친 요는 짐승의 넋을 달래며 씻기는 무당이 되고 백마인 암말을 기릅니다. 이 백마는 요의 딸이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초나라의 왕 목은 단을 정복하라고 하며 아들 표에게 왕위를 물려줍니다. 표는 군대를 거느리고 단을 공격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와중 문명과 야만의 뒤엉킴 속 이들이 타고 다니는 말 초승달을 향해 밤새 달리는 신원마 혈통의 토하와 비혈마 혈통의 야백의 만남과 이들의 이룰 수 없음을 보여주는 소설. 사는 곳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있는 저에게 웅림을 주는,  천천히 음미할수록 더욱 맛갈스러운 맛을 내는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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