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기억의 세계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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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이 소설의 설정은 오래전 재미있게 본 영화 '메멘토' 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명감독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 두 번째 영화 입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하고 같은 증상을 겪게 됩니다. 그 증상은 바로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와 '첫 키스만 50번째' 영화는 하루이상 기억이 이어지지 않는 설정으로 코믹하게 그리면서 즐거움을 줬고, 메멘토는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놀라움을 안겨줬던 영화로 좋은 기억으로 기억되고 있기에 이 소설의 설정을 보고  그러고 보니 기억이 자꾸만 리셋이 되는 설정을 가진 영화들은 모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단기 기억 상실을 소재로 한 소설이 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관심을 끌게 했던 설정인것은 분명한데,  소설, 영화, 만화, 드라마 등에서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이제는 이런 설정의 이야기에 관심이 덜해진 것입니다. 이 소설도 빅브라더 같은 정부가 나와 정부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을거라는 생각에 초기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다가 둘러보던 중  소개글을 다시 보게 되면서 만나게 됐습니다. 조금은 뻔한 설정이겠지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빅브라더 같은 정부를 무대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 이끌렸습니다.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은 어떤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리게 된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어느날 느닷없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닥치게 된 상황.  누군가는 치매라며 실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기억 상실의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억. 이런 혼란스러운 사건을 해결해보려고 나서는 1부. 2부에서는  인류가 혼란스러운 단기 기억 상실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냅니다. 여전히 10분이면 기억이 사라지지만 오랜 시간 기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메모리를 끼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 메모리가 잘못 끼워지면 그 사람의 기억으로 인해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이러한 미래상이 1부 보다 더 흥미롭게 펼쳐지며 블랙 코미디를 보여주는  [분리된 기억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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