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설 [작별인사]를 만났다. 이 소설을 만나기전에는 몰랐다. 무려 7년만의 내놓은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만난 [살인자의 기억법] 이 벌써 7년이나 됐다니 ,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욕심같아서는 1년에 한 편씩 만났으면 하는데 7년 만이라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만날 수 있는 서평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음 장편소설을 만나려면 또 몇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에.  


이번 소설은 온라인 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소설(?)이다. 전자책을 월정액 대여서비스를 하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소설이다. 그 어디에서도 아닌 오직 밀리의 서재에서만 공개된 후 종이책으로 발간되는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는데 이 소설이 바로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로 발간 된 것이다. 앞서 어떤 소설이 발간됐나 찾아보니 김중혁 작가가 있고, 앞으로 어떤 작가의 소설이 나오나를 보니 김훈 작가와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두 달 간격으로 발간이 예정 되어 있다. 종이책 정기구독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정기구독에 관심이 가긴 한다. 


재미있게 만난 [살인자의 기억법]을 만나면서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거 아니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작별인사]역시 마찬가지다. 두 작품은 일단 알려진 페이지수는 176페이지로 같다. 작가의 말과 차례를 빼면 169페이지로 중편에 가까운 점이 조금은 아쉽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좀 더 긴 시간 만나고픈 마음이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장편소설이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소설의 배경은 미래의 어느날이다. 통일이 되어씨만 통일에 불만을 품은 세력과 전투용 휴머노이드들과의내전이 심화되고 있지만 주인공 철은 그런 사실을 모른채, 휴먼매터스 탭스의 수석 연구원 아빠의 연구소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철이는 거리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러간 아빠를 기다리다가 납치를 당한다. 철이가 납치 된 이유는 정부에서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잡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철은 자신은 휴머노이드가 아닌 인간이라고 이야길 하지만 납치범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철이는 무등록 휴머노이드들이 잡혀있는 수용소로 가게 되고 거기에서 선과 민을 만난다. 자신은 로봇과 다르다는 점을 잘 아는 철이는 자신을 찾고 있을 아빠를 찾아 선과 민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한다. 이들을 쫓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지만 다른 이에게 잡히고 만다. 과연 철이는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이 인간인지, 아니면 자신을 인간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철이의 흥밀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영화로 또는 TV단막극으로 만들어져도 좋을 거 같은,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작별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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