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파브리스 미달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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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나를 사랑하고 있나를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보다는 남이 나를 더 사랑해주기를 바랐던거 같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건 이 책 시작부분에도 나오지만 바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좋지 못하게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자는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나르시시트처럼 굴지마라는 말을 들었고, 세월이 흐른 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아들에게 화를 내며 나르시시트처럼 살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그 후 저자는 나르시시트가 왜 나쁜말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이 단어를 연구하기 시작.  연구를 통해 저자는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나르시시트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아마 그 이야기는 다 알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는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들에게 형벌을 받는 나르시스 신화 입니다. 신화에 수록된 이야기보다 더 오래된 이야기에는 자신의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후 자신의 얼굴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그는 수선화로 변하고 만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좀 더 MSG를 친게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고,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로 인해 나르시스는 자기애를 혐오하는 상직적인 단어가 되었으나 그 전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알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진짜 비극은 나르시시즘의 부재이며, 나르시시즘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라는 저자.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며 자신을 끔찍히 혐오하며 살고 있었던 저자는 이 연구를 통해 나르시스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자신을 사랑한 후에야 세상 앞에 자신을 열고 사랑을 받아들일 힘을 얻은 것이라며 나르시시트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나르시스의 시선, 이 시선으로 우리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쉽게 파악하면서도 자신의 모습은 파악하지 못하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며 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나라는 것을 알려주며 이러한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만날 수 있는 [이러지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이 수업을 통해 자기 혐오까지는 아니였지만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다른 이에게 사랑 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나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해줘야 겠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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