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메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고독사 소식.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발견은 죽은 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발견 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들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누군가에게 알려지지 않은 죽음은 꽤 많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역시 이웃에 누가 사는지 잘 알지를 못합니다. 또한 안다고 해도 왕래가 거의 없기에 이웃 중 누군가가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알수가 없는 상황 속 이번에 만난 소설은 이런 소재를 버무린 소설입니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죽은 미처리 시신을 도와주는 설정으로 생각해볼 때,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도와 그들을 죽음으로 내 몬 누군가를
벌하는 그런 스토리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을 만났습니다.
죽고 나서 사흘 이상 발견되지 않은 시신을 미처리 시신이라고 합니다. 죽었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한 미처리 시신들. 이들중 일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주검으로 방치된 채 홀로 떠돌고 있으면서 자신이 죽은 것을 모르거나, 죽은 것은 알지만 세상에 미련이 남은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저승의 문턱에서 진상을 부리며 소란을 떨기에 그들을 머물기의 공간으로 보내지만 그곳에서도 그들은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열여덟
시간을 줘, 원래 살던 세상으로 보내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합니다. 다시 돌아와서는 조용히 하라는 것이 조건입니다. 이런 미처리
시신들과 함께 동행하며 일을 처리하는 자가 주인공 입니다. 주인공 역시 살아있는 자는 아닙니다. 그 역시 죽은 자로 자신이 원하지도 않던 미처리
시신들의 치다꺼리를 합니다.
첫 번째 시신은 고등하교 졸업 후 20대 후반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히 이력서를 냈지만 바늘구멍같은 취업 문을 뚫지
못합니다.그는 설마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날리 없을거라며 길잡이 역활을 할 누군가를 찾다가 어느 책을 만나게 됩니다. 두 번째 미처리 시신은
일을 할 생각 같은 건 없는 적게 일하고 적게 먹고 적게 싸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곧 재개발에 들어갈
지역에 방을 싸게 얻어 살고 있는 자를 포함해 세명의 죽었지만 아무도 그들이 죽었는지를 모르는 자들과 동행하는 치다꺼리. 그들은 과연 허락된
열어덟 시간 동안 무슨일을 할지, 저 세상에서 지침을 어긴다면 치다꺼리는 즉시 강제 소환이라는 치다꺼리 지침외에 다양한 지침들이 치다꺼리의
행동을 제약하기까지 하는데 과연 치다꺼리는 지침을 제대로 지켜내며 이들과 동행을 하며 제한된 시간안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해보는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