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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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라고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재즈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소설 등은 이상하게 땡기지 않는다 . 음악은 싫어하지 않지만 유독 안듣는 음악이 있다. 바로 재즈다. 올 한해 재즈를 몇 번이나 들었나를 생각해보니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를 듣긴 했지만  내 손으로 찾아서 들었던 적은 없다. 땡기지 않는 것을 만나기 까지는 꽤 오랜시간 망설인다. 위대한 영미문학이라고 알려진 [위대한 개츠비] 도 읽기까지는 10년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재즈만큼이나 예측 불가능 하던 순수의 시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순수의 시대는 만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위대한 개츠비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하니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 [우아한 연인]은 오랜 시간 고민을 하지 않고 만난 책이다.


소설의 시작은  대공황과 함께 시들해진 재즈의 시대가 한 참 지난 1966년 가을, 1930년대 말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 찍은 인간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전시회에서다. 이 전시회 개막식에 남편과 함께 참석한 케이티는 대공황에서 막 벗어난 시기의 인물 사진들 중 잊고 있던 남자 '팅커 그레이'를 발견한다.  두 장의 사진 속 서로 다른 팅커의 모습.  유복해 보이는 한장의 사진과 , 누더기 신세가 되어 보이는 다른 한장의 사진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인 줄 알겠다는 사진 .  "놀랍군, 팅커의 미소를 보다니" 그 누더기 신세처럼 보이는 사진속 팅커는 미소를 띄고 있으며, 오히려 더 평화로워 보였는데 그 사진이 다른 한장의 사진보다 나중에 찍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나중에 찍은 사진 속 팅커의 모습은 오히려  더 활기차고 평화로워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사진을 보고 부자에서 누더기 신세가 된거라 말하지만 케이티는 그런건 아니라고 하면서 오래전 그를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시작이 된다.


어느 도시나 성공을 꿈꾸며 몰려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미국의 뉴욕도 그렇다. 성공을 꿈꾸며 뉴욕에 입성한 케이티와 이브. 전혀 다른 곳에서 살다가 뉴욕의 하숙집에서 만난 룸메이트다. 중서부 출신의 놀랄 만한 미인인 이브와 케이티는 1937년 마지막 밤. 이렇다 할 약속이 없이 음악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찾는 싸구려 술집에서 재즈를 들으며 신년 전야를 보내고 있던 중 한눈에도 눈에 띄는 미남 팅커가 들어와 합석한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은 잠깐의 대화를 통해 말이 잘통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후 자주 만나 우정을 쌓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팅커와 케이티가 이어지나 했는데 팅커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이브가 크게 다치게 된다.  팅커는 이브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간호를 하게 되면서 케이티는 팅커와 룸메이트인 이브와 멀어지게 된다. 그 후 케이티는 직장을 옮기게 되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성공이라는 길에 살짝 들어서게 된다. 그 후 이들은 만남과 헤어짐, 만남을 보여주며 잘나가던 팅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왜 누더기 신세가 되었는지, 누더기 신세가 되었지만 예전보다 더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과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우아한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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