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킬 - 이재량 장편소설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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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에서 살때입니다.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바로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거의 매일 집안에서 마주치던 바퀴벌레 때문입니다.  잡아도 잡아도 끊없이 마주쳤던 녀석들. 녀석들을 잡기 위해 끈끈이로 된 것을 놔둬보기도 하고, 스프레이로 된것을 뿌려도 보고 또 먹으면 자신만 죽는 것이 아니라 무리가 있는 곳 까지 가서 무리들도 함께 죽인다는 것도 나둬보기도 하면서, 바퀴벌레와 작은 전쟁을 벌였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지구가 멸망해도 최후까지 살아남는다는 녀석들과의 싸움은 결국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5층에 살고 있기에 예전처럼 매일 녀석들을 마주치지 않기에 그러한 스트레스는 없는 편입니다. 물론 아직도 이 녀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녀석들을 퇴치해준다는 방역서비스가 생겼다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한 번도 이용해본적이 없기에 그 효과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처럼 매일 마주친다면 저 역시 이용해보고 싶긴 한 서비스 입니다.

 

 

이 소설은 청결남 광남 씨가 바퀴벌레를 만나 방역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소설입니다.  유난히 청결에 대한 집착이 강한 광남 씨. 청결 문제로 직장에서 그리고 아내로 부터 해고 통보를 받기에 이릅니다.  양육권을 포기하고 살던 집을 아내에게 위자료로 주고 서울을 떠나 조용한 산자락의 오두막을 얻어 편안한 삶을 살던 광남씨의 편안함을 깨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바로 난데없이 나타난 바퀴벌레 때문입니다.  계속 나타나 광남 씨를 괴롭히자  해충 구제 전문 기업 올 킬에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지구상에서 박멸 못하는 생물은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올 킬이지만 서비스를 받은 후 며칠만에 또다시 나타나자 다시 연락을 합니다.  십 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가 없다던 직원은 바퀴벌레가 어디서 온 것인지를 찾아냅니다.

 

겉만 봐서는 모르죠. 사람이든 집이든.

 바로 얼마전 이사온 이웃집의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에서 환경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간 건축가인 남자와 한국의 마사슈트어트라 불리우며 반평생 환경친화적인 살림 연구가  부부가 사는 집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것을 어이없어 합니다. 결국 올 킬에서 공짜로 없애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맙니다. 그 뒤 넘쳐나는 쓰레기를 치워준다면 좋을텐데 오히려 보란 듯이 더 치우지 않고 방치해둔 것을 발견.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도 짜증나던 중 집안에서 바퀴벌레 똥까지 발견하자 화가 난  광남 씨는 다시 올 킬에 전화를 합니다.  마지막 방법이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경우가 없는 끝장 서비스, 한번 신청하면 탈퇴도 안되고, 절대 취소가 안되는 VIP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고 하자 가입을 하게 됩니다. 신청 후 다음날 이웃집 사람들과 그들의 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그를 괴롭히던 바퀴벌레도 사라지지만 얼마 후 그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게 됩니다. 자신의 집 뿐만 아니라 이웃집에도 나타난 바퀴벌레로 이사온 남자는 대대적으로 소독을 하기 위해 올 킬에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VIP로, VIP라니 위기감을 느낀 광남 씨. 올 킬에 전화해 자신의 일을 처리해주던 이와 통화해보려 하지만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또한 그들이 신청한 서비스도 취소가 안되고.  과연 그는 사라져버린 첫 이웃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며 몰입하게 만드는 소설. 마지막 조금은 충격적인 결말을 만날 수 있는  [올 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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