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는 시간 -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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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고는 많이 다른 책 [밥하는 시간]을 만났습니다.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지 못하고 만났습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책 역시 만나기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아는 것보다는 알지 못하는게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책 역시 제목 정도만 알고 만났 책 중 하나입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이 책은 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밥에 대한 예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만나고 보니 생각과는 많이 다른 책이였습니다. 생각과 같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밥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은 밥에 대한 이야기, 집에 대한 이야기,  몸에 대한 이야기, 하루하루 집의 시간에 대한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평생 밥을 먹었지만 밥이 없었고, 평생 몸을 지니고 살았지만 몸이 없었고, 평생 집에서 살았지만 집이 없었던 오십대인 저자. 지인을 따라 두어 번 오게된 경주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안도감을 느껴보지 못하다  경주에서 느낀 안도감.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안도감으로 경주에 빠져들면서 평생 집없이 떠돌던 저자는 경주에 집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터를 찾던 중 마음에 딱 드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100년 된 낡은 집이 있는 곳입니다.  1년이 지나도 안나갔던 집을 보고 이 집이다는 생각에 매수를 합니다. 허물고 다시 지어야 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그 집을 다시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죽어가던 집에 생기를 불어 넣던 저자. 그러나 그토록 원하던 집을 얻었지만, 돌보지 못한 몸,  평생 무시하고 학대하며, 사랑하지 못했던 몸의 탈이 다시 납니다. 큰 병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자신이 얼마 못 산다면 가장 용서 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자신의 몸이라는 저자는 늦었지만 자신의 몸 돌보는 일을 시작 합니다. 거기에 더해 피할 수 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밥하기. 따뜻한 밥 먹기의 기억이 거의 없고, 밥하기를 증오하며, 스스로에게 따뜻한 밥을 해 먹일 생각을 결코 해본적이 없다는 저자가 즐거운 밥하기를 삶의 과제로 삶고 실천하며, 정성들여 밥을 하게 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밥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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