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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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 지옥같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살아난 스물다섯살의 미클로스. 일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신문기자였던 그는  살아났다는 기쁨도 잠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핵으로 인해 6개월에서 길면 7개월을 넘기지 못할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매일 새벽 극심한 열기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지만 미클로스는 충격에 빠지기 보다는 결혼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신부감을 찾기 위해 무려 117통의 편지를 쓰고, 자신처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자신과 같은 헝가리 출신의 여성들에게 보냅니다.

 

 

신부감을 찾겠다는 다소 황당한 편지에 답장을 보내온 여성은 모두 18명입니다. 그중 한명은 열여덟 살의 릴리 입니다. 릴리 역시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살아남아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매일매일 지루함의 연속인 재활센터에 실증을 느끼고 있던 중에 편지를 받게 됩니다. 편지가 마음에 들어 답장을 합니다.

 

 

미클로스는 여러 답장 중 릴리를 포함해서 열명의 여성들과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합니다. 매일 지독한 통증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편지를 쓰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미클로스.  서로의 얼굴을 모른채 주고 받는 편지가 이어지면서 둘은 서로를 만나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만나기에는 큰 난관이 있습니다. 일단 미클로스는 여행하면 바로 죽는다고 허락하지 않고, 릴리 또한 허락되지 않는 상황. 둘은 과연 만날 수 있을지,  또 만나게 된다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지, 그리고 결혼을 빙자한 사기꾼이라며 릴리를 납치하려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는 미클로스와 릴리의 이야기. 6개월 시한부인데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우는 두 사람.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지,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읽는내내 즐거움을 주는 [새벽의 열기]입니다.

 

 

제목과 표지를 보면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이겠구나 했는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즐거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헝가리 유명 영화감독인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 출간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작가가 직접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읽어보면 실화라고 믿기 힘들지만 이 소설은 작가 부모님의 실제 이야기라고 합니다.  원작소설은 이제서야 출간이 되었지만, 영화는 아직 국내 미개봉으로 개봉이 된다면 영화로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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