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킨 작가 무레 요코의 신작을 만났습니다. 영화로는 만나봤지만 책으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소 긴 제목인 [기침을 해도 나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질 수 있는건 무레 요코가 혼자 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삶에 함께 하는 고양이 한 마리. 이 둘이 함께 하는 삶은 무려 19년이나 계속 되고 있다니 조금 놀랐습니다.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사는 고양이 C.  이 고양이도 그렇지만 고양이 C에게 세상 살아가는 요령을 가르쳐 줬음 하는 고양이 B 역시 스무살 가까이 살았으니 일본은 사람들만 장수하는게 아니라 고양이도 장수하는 나라인가 봅니다.

19년전 아파트 담장 위 에어콘 실외기 아래에서 웅크리고 큰 소리로 울고 있던 태어난 지 두어 달 된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요코는 고양이가 안되보여 길을 잃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인이 나타날때가지 잠시 돌봐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소식이 없어서 길고양이라 생각해 키우게 됩니다. 자신과 함께 사는 마지막 동물이라는  고양이 C.  얌전할 줄 알았던 C는 요코와 동거를 시작 하면서 곧 본색을 드러냅니다. 이개월 짜리가 옆집 나이든 고양이에게 펀치를 날리고, 조금 크더니 동네에서 가장 쎈 암고양이로 밖에서는 골목대장 노릇을 하며 동네 고양이들을 뚜드려 패고,  집에서는 난리법석을 피우며 하루도 조용할 날없이 말썽을 피우고, 자존심은 또 얼마나 강한지, 거기에 변덕은 죽끓듯 하고, 여왕님 대접까지 원하는 C로 인해 시녀가 된 요코의 고양이와 19년간의 좌충우돌 유쾌한 동거 일지 [기침을 해도 나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그동안 반대를 해왔는데, 요즘 우리도 고양이 키우자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고양이, 개 등을 키워던 기억은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반대의 이유는 바로 개,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가면 상당한 냄새가 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키우는 사람은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역한 냄새로 괴로웠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키우는 집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역한 냄새가 공통으로 났던 기억으로 인해 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에 살지 않는 이상 키우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단독주택이 아니라도 우리도 한번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는데, 아이 키우는 것도 아닌데 자꾸 깨우는 바람에 매일 잠이 부족하것도 모잘라, 세계에서 고양이한테 가장 많이 혼남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많은 것을 얻는다고 요코는 말하지만 고양이 C의 활약을 보니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하지 못할거 같습니다.

왜 안키워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이 책을 보라고 하고 싶네요. 물론 누군가는 책을 보고 아니 왜 나는 키우고 싶어지는데 하고 할 수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