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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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모처럼 오프라인 서점에 들렸다. 온라인만 이용하다가 들린 서점.거의 1년 만인거 같기도 하고,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동네에 서점이 사라진 이후,이제는 서점도 큰 마음을 먹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돼버렸다. 휴일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곳에서 시간을 어떻게 때울까 생각하던 중 눈에 들어온 나름 큰 규모의 서점. 시간을 보내기 서점처럼 좋은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들리게 된 곳. 많은 책들이 저마다 자신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듯 한 껏 치장한 표지로 유혹해 왔다. 여러 책들의 표지를 구경하며 즐거움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믿고보는 배우 중 한 명인 톰 행크스의 주연으로 영화로 제작된다는 [오베라는 남자]다. 책읽는 즐거움을 준 오베라는 남자는 이미 영화로 제작이 되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헐리우드 버전으로 다시 제작한다니 꽤 반가웠다. 그 책과 함께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드릭 배크만'. 국내에 출간 된 여섯 편의 소설 중 만나보지 못한 건 [베어타운]과 이번에 출간된 [우리와 당신들] 뿐이였다는 것을 알게됐다.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은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베어타운은 그간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무거운 톤의 스토리여서 만나길 주저주저하다가 놓친 소설이다. 그의 다른 작품이 나오면 그 작품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새로운 신간은 새로운 스토리의 소설이 아니라 전작 베어타운의 후속편이라는 것을 보면서 프레드릭 배크만이 베어타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유쾌하고 즐거운 소설을 기다리긴 했지만, 베어타운의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지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게 만들었는데, 마침 베어타운의 후속편인 [우리와 당신들]을 서평 이벤트를 통해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시작은 떠나는 자와 남는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키에 살고 하기에 죽는 마을 베어타운. 베어타운의 하키팀 스타인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을 한 사건으로 인해 사이좋은  마을 사람들의 사이가 갈라진다. 증인이 있었지만 소년은 풀려나고, 소녀는 나쁜년이 되어버린다. 주축 선수들은 팀을 옮기고 베어타운 아이스하키단은 해체될 위기에 놓이고, 마을은 무너져내린다. 결국 남학생은 가족과 함께 그 마을을 떠난다. 하키가 인생의 전부인 페테르는 베어타운 아이스하키단 단장은 바로 남은 소녀의 아버지다. 몸쓸 바이러스처럼 자신들을 거부하는 곳에서 페테르는 가족과 함께 베어타운에 남기로 합의했다. 남아서 싸우기로, 그리고 우수한 선수들은 떠났고 구단을 없애길 바라지만 아이스하키단을 지키기 위해.

모든 스포츠는 한심하다. 모든 경기는 황당하다. 두개의 팀. 한 개의 공.

 두개의 팀으로 갈라져 버린 마을. 한 쪽이 승리해야 만 스포츠는 끝이 나지만, 이 이야기는 한쪽이 이겨서는 안된다.  갈라져 버린 마을 양 쪽이 모두가 다 승리해야만 한다. 무거운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잘 버무려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며 책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만드는 [우리와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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