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모텔 현대시세계 시인선 72
배선옥 지음 / 북인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자주 만나지만, 이상하게 손이 안가는 책이 시집이다.많지 않은 페이지로 부담이 없긴 하지만 유독 손이 가질 않는다.  이건 나뿐만은 아닌듯하다.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4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안그래도 안읽는데 더 외면을 받고 있는건 뭘까?. 책은 읽지 않지만 읽는 비율은 꽤 높아졌을 것이다. 바로 손안에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지금 우리는 예전보다 더 읽고 있다. 나 역시도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꽤 많은 양의 글을 읽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읽고 난 후다. 누군가 읽고 난 후 읽는 시간 이상의 사색을 해야 독서라고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읽는 글들은 사색 없이 읽는 것만으로 끝나고 만다. 사색의 중요성을 누누이 이야기를 하지만 빠른 반응속도에 길들여져 버렸기에 사색이 필요한 철학과 시집은 더욱더 손에서 멀어져 버린게 아닐까.   그런데도 손에 든 시집[오렌지 모텔]. 1년에 몇 권 만나지 않은 시집을 손에 든 건 내 의지가 아니였다. 그저 우연히 손에 들게 됐다.

 

일주일간. 이녀석은 출 퇴근 시간을 나와 함께 했다.  멍때리는 시간이 많은 출퇴근 시간, 잠시나마 멍때리기에서 날 벗어나 잠깐이라도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준 오렌지 모텔. 겨울에 관한 시, 그리고 봄에 관한 시들이 많기에 요즘 읽기에 안성마춤이다.  집에서 나와 일터까지의 거리가 20분 정도이기에 통근버스 안에서의 20분을 담은 시가 기억에 남는다. 버스에서 내려 오늘도 잘 살아보자 라며 일 속으로 걸어들어간다는 시는 꼭 나를 보고 있는 듯하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가도 좋을 파라다이스를 찾는다면 오렌지 모텔을 만나자. 이 시집은 잠깐의 파라다이스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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