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국내 우울증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기사를 봤다. 문제는 이 우울증 인구들 중 70%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우울증. 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게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이다. 한 두해가 아니다. 오랜시간 1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기에 궁금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자살률이 높나 봤더니 OECD회원국 평균의 2.5배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꽤 충격을 받았다. 2018년 하반기 1위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아니 다른나라 평균의 2배가 넘는데 어떻게 2위가 되었지해서 보니 이런, 나아진게 전혀 없이 한국보다 자살률이 높은 리투아니아가 새롭게 회원국이 되면서 내려왔다는 것을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1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있다고 하지만 최근의 실업난등 여러가지로 인해 우울증 인구는 꽤 많을 듯하다. 혹 한국인들의 유별난 커피 사랑도 이 우울증 때문은 아닐까? 책을 보니 커피는  2만여명을 10년간이나 추적조사한 결과 우울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걸 보면 말이다.  우울증하고는 거리가 있는 나지만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다양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울증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상처주기 않고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고 한다. 심지어 그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져서 더디 가는 시간이 공포스러워 진다고 한다. 그 공포로 인해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하는걸 보면 왜 한국에서 자살률이 높은지를 알 수 있다.

 

 낮은 자존감, 불안과 우울,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느라 자꾸만 스스로에게 무례해지는 이들에게 어쩌면 당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  사회적인 성취와 실패를 개인의 자질 문제로 돌리며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사람의 자존감 문제부터 추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고 한다. 책은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늦은 자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을 의식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한 처방, 소리없이 찾아오는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처방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여타 자기계발서들이 내세우는 억지로 자존감을 높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아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지친 마음을 가겹게 토닥거려준다. 우울증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면 권하고 싶은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