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새소설 1
배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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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트콤이 들어간 제목의 책을 몇권 만나봤지만 그 어떤 책도 이 [시트콤]보다 재미있는 책은 없었다. 기대감을 가지게 한 제목이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하도 많이 겪어봐서인지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거기다가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수상을 했는지 확인이나 해보자고 해서 만났지만, 기대감이 크지 않아서인지 바로 읽지는 못했다. 읽을 책이 몇 권 되다보니 시트콤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있었다. 늦게 손이 갔지만 읽기 시작한 순간 이번에 만난 책들 중 그 어떤 책보다 가장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최근들어 독서 만족도가 점점 떨어짐으로 인해  책 읽기가 조금은 힘들어져 도서 불감증이 오려고 했었는데 이 책으로 그러한 불감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웃기는 사건들의 연속이 펼쳐지는   [시트콤]은 이번에 만난 책들 중 뿐만 아니라, 올해 만난 책 중 이렇게 웃기고, 흥미진진하고, 읽기 시작하면 바로 빠져들게 만들어 웬만해서는 손에서 내려놓기 힘들 정도의 읽는 즐거움과 함께 독서 만족도를 준 도서 베스트 3 안에 든다.


학교 아무도 모르는 공간을 찾았다고 좋아하지만 그 공간에서 펼쳐지는 웃픈 사건들의 연속, 전교 1등이지만 만족못하는 엄마에게 대들다가 김치 한 포기를 얼굴에 맞고 집을 나온 연아, 아빠가 출장간 사이 아빠 차를 타고나왔다가 그만 음주단속하는 경찰이 면허증 제시를 요청하자 그대로 달아나 쫓기게 된 두 친구들, 아빠에게 잡혀도 죽고, 경찰에 잡히면 범죄자가 되는 상황,  학생회장 민준은 학교에서 가장 이쁜 3학년 선배가 중년의 남자와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배를 구하기로 마음 먹고 행동에 나서는 등, 웃기는 상황들로 시작이 된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들은 여기저기서 많이 봐왔던 것들이기에 사실 새로울 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들이 기존에 봐왔던 이야기들 처럼 예상 가능하게 흘러갔다면 상당히 실망했을수도 있었을텐데, 예상 가능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웃픈 상황들의 연속이 계속해서 펼쳐지는데 즐겁다.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지만 그러한 예상을 빚나가게 만들며 커다른 즐거움을 주는 이 소설. 우울할 때, 따분할 때, 심심할 때, 또는 독서 불감증을 겪고 있다면 놓쳐서는 안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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