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정안나 지음, 안희원 그림 / 마음의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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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느낌이 가슴에 와 닿는다. 식당을 하진 않지만 나 역시 제목처럼 이번 달만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처럼 사직서를 작성해서 가지고 다니지는 않지만, 가슴 한 구석엔 항상 사직서를 품고 살고 있기에 와 닿는다.

 

이 책은 출판사 도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하다 직장인이라면 가끔씩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때가 있지만 대부분 행동에 옮기지 않고 속으로 삭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용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해본 일이라곤 한때 잠깐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전부인 예순이 넘은 엄마에게 화가나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 밥집이나 해볼까 라는 말에 둘이 하면 밥이나 굶겠냐며 오케이를 해버리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 고향에서 밥집을 하게 된 모녀.

 

밥집을 하며 한가로이 사람 구경이나 하며 여유롭게 살아보고자 했지만, 장사가 그리 쉬운가. 준비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들 모녀. 멘땅에 헤딩하기로 시작된 밥집. 오직 엄마의 음식 솜씨를 믿었지만, 손님이 오면 손님과 마주하는 것을 어려워 하며 주방으로 도망치기 바쁘고, 있는 멘탈 없는 멘탈 탈탈 털리는 이들의 좌충우돌 개업 후 이야기는 본인들로는 괴롭겠지만 독자로써는 즐겁다.

 

읽다보면 조만간 가게문을 닫겠다 했지만 그래도 단골도 생기고 하면서 어느덧 집밥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안정권에 접어드는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2년이 넘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 장사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매달 카트값과 공과금을 걱정한다고 하는데,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뭐 본인들이 아닌 제3자의 입장이니 쉽게 하는 말이라 할 수 있지만 가게를 그만 하라고. 매일 가게를 열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수익도 나지 않는 일에 메달리기 보다는 하루빨리 탈탈털고 스트레스없는 삶을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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