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탐정 -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집장의 37년 단어 추적기
존 심프슨 지음, 정지현 옮김 / 지식너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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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권쯤은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었을 사전. 한때는 그래도 간간히, 아주 간간히 펼쳐보기는 했지만, 이제는 거의 펼쳐보지 않고 책장 한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사전들. 현재 보니 국어사전 한 권, 영어사전 한 권이 있습니다. 처음 사전을 만날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많은 단어를 포함하고 있기에 페이지수가 꽤 많겠지 했는데 그 페이지가 무려 2000페이지가 넘어 3000페이지에 육박하는 것을 보고 과연 이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가 있다면 쭈욱 읽어볼 마음이 있지만 사전은 재미가 아닌 억지로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필요에 의해서 가끔 펼쳐보는 정도 였던 사전들. 그러나 이제는 사전을 펼쳐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책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만나보는 사전.  [단어 탐정]을 만나기 전까지는 사전을 읽는 일 만큼 사전을 만드는 일 또한 그리 즐겁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사전 편찬을 하게 될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저자는 생계 수단을 찾던 중 여자친구가 우연히 보게된  옥스퍼드 포켓 사전 편집자의 개정 작업을 도와줄 어시스턴트가 필요하다는 구인광고 때문에 이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후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집장을 하며  37년 동안 사전 만들기를 해오다 은퇴한 '존 심프슨'의 책으로 따분할 것 만 같아보이지만  추천평들을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은 사전 만드는 일의 재미와 흥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사전과는 전혀 친하지 않지만 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어서 손에든 책입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언어를 역사적으로 관찰하는 역사적인 사전이라고 합니다. 사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전의 모든 사전을 능가하는 새로운 영어 사전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언어의 실제 증거를 토대로 하는 사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만들기 시작 후 1884년 1권이 나오고나서 마지막 권이 나오기 까지 무려 44년이 걸린 옥스퍼드 영어 사전. 44년도 놀라운데 다른사전은 무려 107년이 걸린 사전도 있고 132년이 걸린 사전도 있다고 하네요. 그 후 편집자들이 5년 후인 새로운 단어들을 담은 한 권짜리 보충판을 만들고 사전부는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 후 최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충판을 만들기로 하면서 인원을 충원했는데 이로 인해 저자에게 기회가 온 것입니다. 사전 만들기는 엄청난 시간이 거리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충판이 나오기도 꽤 오랜시간 작업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일을 하면서 겪은 흥미롭고 놀라운 일들을 바로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단어의 역사와 용법을 사이사이에 실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 [단어 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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