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지음 / 해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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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최고의 더위를 갱신하고 있다. 이런 가마솥 무더위 속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더위는 남녀노소 따로 없이 열사병으로 저세상으로 갈수가 있다고 한다. 그 예방책으로 더위를 피하라고 한다. 그러고 싶다. 누구라도 이런 무더위 속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가 없다. C~ . 류근시인이 보기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매달리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고 싶지만, 그런 일에 매달리면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생활도 할 수 있는 그런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나를 탕진하고 소모하며 수명을 단축하는 일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로또 당첨이라는 허황된 꿈을 꿔보기도 하지만 내게 그런 벼락 맞을 행운은 오질 않는다. 진짜 벼락을 맞을지라도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슬퍼지려 한다. 인생에 이겨보고 싶지만 이길수가 없다.  함부로 인생에 져주는 즐거움이라니. 인생에 해탈한 류근 시인이 부럽다. 난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인생에 질 경우 즐거움보단 오히려 큰 내상을 입고 주화입마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에.

 

 사랑을 끊었다는 류근 시인.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을 좀 만나볼 수 있을까 했지만. 사랑을 끊기전 이야기들이 담겨있지 않다. 이야기속 가끔 등장하는 여자도 류근 시인에게 전염된 것인지 아름답지가 않다.  지금껏 만난 여러 책들 중 이 책만큼 나를 무언가 먹게 만든 책은 없었던 듯하다. 바로 라면이다. 이 책을 만나면서 한 달에 한 두번 먹는 라면을 세 번이나 먹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새벽에 라면을 먹는 경지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새벽에 먹으면 속이 부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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