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 열림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이런 소재의 책이 나오다니 대단하네요. 도둑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라. 뭐 별다른게 있겠어 했는데. 시작부터 19세기 가장 위대한 도둑,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건물털이의 수호성인이자 건축학의 슈퍼히어로인 천재 도둑 '조지 레오니다스 레슬리'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는 재미있게 본 영화인 오션스 일례븐, 이탈리안 잡, 거기에 인셉션을 비롯한 많은 범죄영화에서 도무지 침입할 수 없을 것 같은 은행과 건물 등에 침입하기 위해 도둑들이 모여 건물 모형과 도면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장면이 나오는데 놀랍게도 그 시초가 바로 '레슬리' 라고 합니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 우등으로 졸업 후 건축학도로서 받은 전문 훈련을  도시 곳곳을 침입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로 하고 도시 공간에 대한 지식을 쌍아 나가며, 일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1878년 봄까지 미국에서 일어난 은행털이 사건의 80%가 레슬리 조직의 소행이라고 추측할 정도로 그는 경찰에게는 골치거리였습니다.  레슬리에게는 도시란 이미 습격했거나 앞으로 침입할 장소로 이루어진 공간이었고, 세계란 대도시의 다양한 건축물 속에 범죄의 기회가 숨어 있는 곳으로 봤습니다.

 

공간을 탐험하며 그 누구보다 건축을 잘 이해하는 자들인 도둑들.  건축물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일반 대중이 보통 건축물에 대해 가지는 생각과 전혀다른 방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즉 그들은 도둑들의 방식으로 건물을 본다고 합니다. 저자는 도둑들이 도시를 보는 방식에 대해 궁금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을 막으려는 경찰이 도시를 보는 방식을 알아보며, 어리석음과 천재성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도둑들이 건축 환경을 이용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혁신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공간 지각력은 보통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통로를 구축해 건물에 구멍을 내는지 알고 있다.  도둑의 눈으로 보면 많은 건축적 특징들이 예상치 못했던 다른 역활을 수행한다고 하는데 이 놀라운 책을 보면 도둑들이 어떻게 도시를 바라보며,  도둑들의 목표가 되는 건물은 주로 어떤 종류인지 또한 어떤 요소가 그 집을 옆집보다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도둑의 눈으로 기존과는 다른 눈으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점은 반갑지만, 그 어느곳도 도둑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나니 불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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