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쟁실록 - 전쟁이 바꾼 조선, 조선이 바꾼 세계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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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사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말이 예전에는 없었나. 물론 지금은 그런 말이 있지만 부끄럽게도 우리는 여전히 역사를 통해 배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멀리 볼 것도 없이 나 자신도 과거의 일을 통해 개선되었으면 좋으련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말이다. 역사를 통해 배웠다면 우리의 역사는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기에 우리의 역사는 치욕의 역사가 꽤 많다. 우리의 역사 중 그 어느 시대보다 잘 보전되어 있는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그 치욕의 순간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조선왕조가 내세울 것이라고는 14세기 이후 500년 가까이 유지된 단일 왕조 정도가 아닐까. 물론 그중에는 정말 훌륭한 임금이 몇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임금들 투성이였으니. 그 한심하기 그지없는 임금들로 인해 백성들의 고통은 정말 왕조시대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여 졌을 것이다. 그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이라면 아마 전쟁일 것이다.  조선시대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들 중 대표적인 전쟁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조선전쟁실록].

 

 

책은 꽤 잘 읽힌다. 그러나 읽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그중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이라면 왕들의 무능함이 부른 참사인 임진왜란. 책을 보면 저자는 선조가 나름 전쟁에 대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일본의 침략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예측하며 대비를 했다고. 그러나 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알려준다. 치욕의 순간을 맛보게 해준 임진왜란을 통해 선조도 그렇고 당시 정치권이 달라졌다면 좋았을 텐데 이들은 임진왜란을 통해 전혀 배우질 못했다. 만약 임진왜란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웠다면 그 후 정자 호란과 치욕의 병자호란은 없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후에도 정신을 차렸다면 좋았을 텐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결국은 망국의 길로 들어섰다. 조선시대만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있기는 매한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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