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로그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우희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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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지금까지 만난 세계문학상 수상작품들 가운데 재미면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아재개그를 좋아한다면 더 좋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남은 시간은 7일 . 사건다운 사건이라고는 없는 지구대에 한 남자가 사건을 의뢰한다. 카페에서 잃어버린 원고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그 원고는 그의 필생의 역작으로 죽어가는 자신을 살릴지도 모를 원고다. 그 남자의 직업은 작가다. 그것도 잡지사에 소속된 전속작가. '무명 희극작가 원고 도난 사건'이 접수된다.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되질 않는다. 7일간 잃어버린 원고를 찾지 못하면 심각한 매출감소로 존폐위기에 놓인 코미디 잡지 <더 위트>의 퇴출 1순위인 그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간 출판 분야보다는 재활용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했을 정도로 그가 쓴 원고들은 쓰레기가 되다보니 더 이상 그에게 가망이 없어보였는지 편집장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라며 1주일 안에 포복절도할 글을 가져오라고 한다.  10주년 특집호에 글이 실리지 않는다면  재계약은 없다고.  그러나 그는 자신했다. 그가 무려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써온 원고가 있었으니. 엔딩 부분만을 남겨 놓은 원고를 마무리 하면 되겠다 했는데 그만 카페에 두고 나오고 만다. 다시 가봤지만 이미 사라지고 만 원고.  카페 주변을 날이 새도록 뒤져봤지만 찾지 못하고. 새로운 단편을 쓰든지, 아니면 원고를 찾든지 해야 하지만 새로운 글을 쓰기보다는 잃어버린 원고를 찾으려 한다. 사건이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그 역시 사건해결을 하기 위해 나선다.

 

 

 사건 당일을 재구성하던 그는 카페 커피공화국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사건 당일과 다음날 관련 포스팅 글이 있는 것을 찾는다. 그 글들 중 하나의 블로그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려 11년간  자신의 삶을 총 망라한 블로그 속 이름 모를 그녀. 임순경은 지구대에서 그는 자신의 옥탑방에서 수사에 들어가며  원고를 찾기위한 일주일간의 뒤죽박죽 소동을 정신없이 유쾌하게 보여준다. 현실과 상상 속 경계를 허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한바탕 소동속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게 만들며 마지막 반전에 기분까지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러블로그]. 텔레비전 단막극으로 제작된다면 꽤 재미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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