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Zero - 나의 모든 것이 감시 당하고 있다
마크 엘스베르크 지음, 백종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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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킬줄을 몰랐습니다. 그 옛날 전화선을 연결해 PC통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절. 처음에는 무척이나 신기했지만 즐길거리 볼거리 부족으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고 결국 그들중 일부는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이라면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검색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는 소식을 접했을 당시에도 구글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구글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들어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긴 합니다만. 그러나 최근들어 네이버도 그렇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크롬을 쓰다보면 놀랄때가 간혹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를 보면 내가 어떤 뉴스를 검색하는지, 또는 어떤 뉴스를 자주보는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검색을 하다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 좋은 기능이라고 서비스 제공자는 말하겠지만, 좋다기 보다는 당혹스러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남긴 것들을 수집하고 이를 데이터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거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활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1984의 소설처럼 빅브라더가 우리를 감시하는 것이 아닌 리틀 브라더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이 세계를 문어발처럼 감싸고 있는 IT괴물들을 파괴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제로가 휴가지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대통령을 삼엄한 방공망을 뚫고 드론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만듭니다. 데이터 과두정치에 저항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데이터화되고 있는 세상을 파괴하겠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그들이 누군인지 신속하게 체포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중계를 보고 있던  데일리지 편집장은 특종을 예감하고 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라고 합니다. 인터넷 담당이 아닌 신시아에겐 제로에 대해서 조사하라는 일이 떨어집니다. 기사쓰는데 도움이 될 스마트안경이 지급된다. 이틀만 지나면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질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제로가 누군지 기필코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나서지만 어떻게 제로를 찾는단 말인가. 지급된 스마트안경은 큰 사건을 불러오고 신시아와 그녀의 딸을 위험에 빠트리고 맙니다. 과연 제로는 누구이며, 그들의 사명은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 읽기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손에서 내려놓기 힘들게 만드는 즐거운 소설 [제로]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책 속 내용이 소설 속 내용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러울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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