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Lucid Fall) 정규 4집 - 레미제라블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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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고의 앨범. 영혼의 위로가 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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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story 자이스토리 언어 수능 기본편 - 2010
수경 편집부 엮음 / 수경출판사(학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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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요일 낮 12시51분에 신청한 이책은 지금 금요일 1시가 넘어도 오지 않는다. 

함께 신청한 책이 출고가 늦어서라나? 

자이스토리 구매란에 가보면 분명히 '내일'배송된다고 하였다. 

근데 이게 웬일 

미리 보고 검토해야하는데, 큰일났다. 

'내일'준다는 책이 나흘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것은 신뢰의 상실이라고 본다.  

이건 정말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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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0-10-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일 주문기록 확인 해 보니, [꿈꾸는 스트라이커, 정대세]상품이 주문당시 바로 물류센터에 남아있는 재고가 없어
업체에서 입수되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바구니 페이지에서 예상수령일이 10월 8일로 안내가 되었는데 바로 확인하지 못하셨던듯 합니다.
장바구니에 상품 모두 담으면 해당 페이지 상단의 네모박스에 수령일자 표기되고있듯이, 여러가지 상품을 함께 구매하시는 경우, 예상수령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이 되고 있으니 이점 참고말씀드립니다.
이후 상품평이 아닌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1:1 고객상담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6월 13일자까지 써야하는 서평을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쓰는 이유는 '노느라' 바빴기 때문이었지요. <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은 '노는 것'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유교문화가 오래동안 이어져온 우리나라에는 그저 근면 성실이 최고의 덕목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40년전만해도 강냉이 죽 먹던 우리가  이만큼 잘 살게 되었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우리가 지금 잘살게 됐지만, 세계 3위의 자살율의 나라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잘나가던 그들, 우울증과 자살
  

올해 초, 국립병원의 의사, 삼성계열사 부사장등 소위 '잘나가는 이들'의 자살이 사회적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타워팰리스, 10억이 넘는 연봉, 최고의 학벌, 남부러울 것 없는 그들은 삶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깊은 원인은 '놀이'를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된 일에 혹사당하느라 너무 오랫동안 놀이 없이 지내다 보면, 자기 인생을 보며 중얼거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게 사는 건가?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삶의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면, 좋은 성적과 높은 연봉도 맥 빠지는 일일 뿐이다. 아무리 찬사를 많이 받더라도 충만한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상실을 열여섯에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예순이 넘어서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는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책 207쪽)

즐거운 놀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뇌파를 바꾸어 활기찬 마음이 들게 하지요. 새벽에 일어나 밤 늦게까지 성공을 바라보며 뛰어간다면 그는 어느새 지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지은 스튜어트브라운 박사는 놀이가 어린이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놀이를 즐기도록 태어났고, 그것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요. 놀이가 막혔을 때, 우리의 삶도 답보하게 됩니다. 혹은 매우 불행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학원보다는 놀이터로 보내라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합니다. 어딘가를 가다가도 놀이터를  보면 꼭 들어가서 한번 놀고 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쓸데없다 ' 고 말합니다. 엠비 정부들어 강화된 일제고사를 대비해서 초등학생마저 시험기간엔 놀이터에 나와 제대로 놀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은이들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아이들의 시간표를 대신 짜주고 온갖 활동을 시키면서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문화적으로 승인된 행동을 길러주고 ‘좋은’ 부모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의가 있긴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지식 상태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빼앗고 있는지도 모른다.(책 158쪽)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협상도 하고, 규칙을 만듭니다. 이것은 곧 사회생활이 되지요. 좋은 대학을 나온 범생이 친구들 가운데 사회생활엔 젬병인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어렸을 때 놀이를 통한 사회생활의 간접체험이 없었던 탓일 겁니다. 언제나 딱딱 떨어지는 문제풀이만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호한 기싸움, 감정싸움을 조절하면서 사람은 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이는 아이들에게 세상공부입니다.


얼마나 잘노느냐?  내일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70년대 우리 산업은 무조건 많이 일하면 그것이 수확이 되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야근과 특근이 미덕이었지요.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책에선 지식경제 산업의 시대에 창의성은 놀이를 통해 키워진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놀 줄 아는 사람의 시대라고 강조합니다.

생존의 문제가 해결된 선진국은 놀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식경제는 서서히 창의적인 경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의 산업은 생각할 수 있는 노동자를 원치 않았다. 그저 조립라인의 똑같은 동작을 능률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족했다. 이제 다른 나라들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산업화된 국가의 국민들이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더 열심히 혹은 더 영리하게 일을 해야한다. 
(책 279쪽)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는 70년대 경제 성장기에 대기업에서 일하던 이 입니다. 그는 업무 스타일도 자신의 젊은 시절부터 유지하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무조건 열심히!, 밤늦게까지! 하면 된다! 정신으로 일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합니다.  어쩌라고!!!
그는 딱히 취미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골프를 하는 것 같지도,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책을 즐기지도, 음악을 즐기지도 않는 듯 합니다. 그가 영화관이나 음악회에 와 있는 모습은 드뭅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말합니다. 
                       "경제적인 강대국은 지적재산을 창조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그리고 혁신은 대개 놀이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고 말입니다.
정부의 통수권자, 각료, 대기업 임원 그 누구도 '놀이'를 즐기는 이는 없어보입니다. (아, 이건희는 스포츠카를 타고 무한속도를 즐기는 군요!) 놀이에 대한 경시,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부메랑으로 다가올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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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국민서관 그림동화 105
막스 뒤코스 지음,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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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루아는 늘 꼴등만하는 조금 멍한 구석이 있는 아이입니다. 미술이라면 지겹기짝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어느날 학교에서 미술관에 가게 되요. 반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처졌던 엘루아는 어디선가 "아기천사를 구해주
세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요. 그림 속의 엄마는 아기가 없어졌다며, 엘루아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하지요. 자, 이
제부터 엘루아의 흥미진진한 그림여행이 시작됩니다. 

아기 천사가 몬드리안 그림속에!

프랑수아 부세의 < 비너스의 잠 >에서 아기 천사가 없어져요. 어디로 갔을까? 어떻게 데려와야하지? 고민하는
엘루아 앞에, 베르트 모리조의 <나비채집>에서의 엄마는 기꺼이 잠자리채를 내어줍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결과, 아기는 아마도 몬드리안의 <구성A>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명됩니다. 왜냐하면 이 그림은 미술관안에서
'사람을 안으로 빨아들이는 그림'으로 유명했거든요. 이 그림 속으로 엘루아는 빨려들어갑니다.

겨우 겨우 잡은 천사는 도망을 가버리고 말아요. 엘루아는 천사를 잡으러 가나 함께 파란 세상으로 빨려들어갔어
요. 바로 이 파란 세상은 이브클라인의 < IBK 71 캘리포니아 >예요. 파란 허공을 한없이 헤매나 싶었더니, 쟈코메
티의 <걷고 있는 남자>가 긴 팔을 뻗어 아기천사와 엘루아를 땅에 내려놓아 줍니다. 

한바탕 신나는 엘루아의 그림여행을 읽다보면, 나도 엘루아가 되고 싶군요. 명화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과 말도 나
누고, 함께 놓고 싶네요. 질릴듯한 파란 이브클라인의 블루에 둥둥 떠다니는 그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미술관보다 재미있는 미술그림책

많은 아이들이 미술관에 가면 지루해 합니다. 추상화 앞에선 더더욱 그렇지요. 구체적인 사물을 그려놓은 그림이
라고 해도 별반 다를 게 없어요. 그림을 쳐다본다는 것은 사색을 요하는 것인데, 아직 아이들에겐 사색의 자리가
생겨나지 않았거든요. 다만 흥미를 잃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그림에대해 '재미있다'는 인식을 일찌기 심어두려면, 미술관보다는 미술그림책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
습니다. 미술그림책을 보면서 즐겁게 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미술이 익숙해 지지요. 미술이 익숙해지면
미술관에 갔을 때 하품나지 않고 '야, 저거 내가 봤던 그림이야'하며 신나겠지요. 내가 이미 알던 그림을 실제로 만
나 보는 자리, 이런 것이 미술관에 가는 기쁨이랍니다. 아이들도 그런 기쁨을 자주 자주 맛보기 바랍니다.

아이들을 미술에 가까이 끌어오는 그림책,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한 책들은 흔치 않습니다. <잃어버린 천사를 찾
아서>는 어른인 내게도 미술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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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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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史記  >를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에게 < 사기 >는 그 저자 사마천에 대한 기억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  대학시절 사마천의 사기 서문을 수업시간에 공부한 적이 있는데, 문장 구절 구절 힘이 넘치고 통분(痛憤)의 정서가 가득하였다 . 그는 사기 서문을 통하여, 긴 세월을 거쳐 이 역사서를 완성했음을 눈물로 기뻐하였다. 사기 집필은 단지, 세월을 길게 소요하였다는 데 있지 않다.  사마천이 궁형(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받은 뒤, 긴 세월을 인내하며 한자 한자 역사를 채워나간 각고의 세월이 거기에 있다. 사마천의 서문 내용은 세세히 기억하지 못하나, '피를 토하며 쓴 글' 이라는 이미지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 사기 史記>,  한 인간의 일생을 쏟아 만든 작품
  
    
사마천(BC 145?~ BC.86?)이 집필한 역사서  <사기>의 규모는 본기(本紀) 12권, 연표(年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모두 130권 52만 6천 5백자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다.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사기>는 대개 열전, 즉 인물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을 편집해서 펴낸 것이다. 드물게는 도서출판 까치에서 사기 전편을 번역해서 출판 한 것이 있는데, 모두 7권에 이른다. 열전이외의 글들은 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이 읽은 이들의 평이다.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은  천문역법과 도서를 관장하는 태사령(太史令)으로 일했고, 사마천 역시 무제의 태사령이 되었다. 기원 전 110년, 아버지 사마담이 죽으면서 자신이 시작한 <사기>의 완성을 부탁하였고, 그 유지를 받들어 BC 108년 태사령이 되면서 황실 도서에서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는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한다. 당시 흉노를 정벌하러 간  이릉(李陵) 장군이 흉노에  부득이하게 투항하게 된 일이 있었다. 사마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이릉(李陵) 장군을 변호하였고, 무제의 노여움을 사고만다.  사마천은 벌로 남자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궁형(宮刑: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을 받았다. 그때 나이 48세였다.

하지만, 사마천은 옥중에서도 저술을 계속하였고, 몇년지나 황제의 신임을 회복하여 환관의 최고직인 중서령(中書令)이 되었다. 중서령은 황제의 곁에서 문서를 다루는 직책이었다. 하지만 그는 환관(宦官)신분으로 일부 사대부들의 멸시를 받았으며 운신의 폭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마천은 마침내 < 사기 >를 완성하였다.  우리는 많은 책을 매일 만나지만 유독 <사기>를 대할 때, 좀더 경외로운 마음으로 만나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부끄러움을 알았던 사람들  

<꿈꾸는...>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 사기 열전 >의 일부다. 열전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번역되어있는 책들 대부분이 인물편인 열전을 다루고 있다. 인물들의 남다른 모습들이 흥미진진하다. <사기>를 한번도 읽지 않은 나로서도 책 속에 사람들은 익히 아는 사람들이다. 편작, 동방삭, 여불위, 백이숙제... 한문시간에 고사성어를 통해 알았거나 교과서(!)에 인용되었던 사람들을 <사기>, 즉 원본에서 만나보게 되는 셈이다.  

<꿈꾸는...>에서 만난 인물들 가운데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기 열전 첫머리에는 백이와 숙제가 나온다. 백이와 숙제는 이복형제다. 백이는 고죽국의 태자였으나 숙제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태자로 내세우기 위해 음모를 꾸며 추방한다. 숙제는 이를 부끄러이 여겨 자신도 궁궐을 빠져나와 유랑한다. 두사람은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한다고 반대하여 주나라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에서 굶어죽었다. 인간의 도리와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안위라곤 고려하지 않았다. 

책의 < 복숭아 두개로 세명의 장수를 죽인 천재 재상, 안평중>을 보면, 세명의 난폭한 장수를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제거한 안평중의 계략이 나온다. 세명의 난폭한 장수 앞에 안평중은 2개의 복숭아를 두었다. 가장 뛰어난 사람이 이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첫번째, 두번째 장수가 자신의 용맹함과 공을 말하고 먹는다. 그런데 세번째 장수의 공적을 들어보니, 앞의 두 장수는 비길바가 못되었다. 세번째 장수는 자기가 인정받지 못함이 분하여 자결했고, 한사람은 복숭아를 먼저 먹어버린 경솔함이 부끄러워서, 한 사람은 이들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자결했다.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는 시대였기에 이야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시대라면 얼씨구나 좋은 자리 차지하고, 내 명예 내세우며 호의호식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이 시대를 버티고 있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의외의 사람들  

어릴 적 교과서를 통해서, 이런 저런 글을 통해서 만난 역사속의 사람들을 원전을 통해 가까이 보니, 지금껏 알 던 것과 다른 사람도 있었다. 동방삭이 그렇다. 동방삭은 꽤가 많은 사람, 3천갑자, 즉18년만년을 산 사람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으나, 원전에선 색다른 인물 전해진다.
 
한무제는 인재를 얻기 위해 천하에 포고하여 상서를 올리라고 한다. 많은 학자들이 치국책을 올렸는데, 동방삭은 무려죽간 3천개에 빽빽하게 써서 자신을 알리고자 하였다.많은 부분 자화자찬이 있었는데, 이를 본 무제는 "이놈은 미친놈 아니면 천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제는 동방삭이 올린 상서를 읽는데 거의 두달이나 걸렸다. 내용이 길기도 길지만, 글이 포복절도할 정도로 재미있어서 아껴 읽었기 때문이다.어쨌든 그는 한무제에게 인재로 발탁되었고 높은 봉급을 받았다.

하지만 동방삭은 늘 가난했다. 술을 마시고 돈을 물쓰듯 썼으며, 젊은 여자만 보면 1년쯤 사귀다가 버리고, 또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했다한다. 끝없는 기행을 일삼아 신하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무제에게 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무제는 " 그에게 일을 맡기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하며 그를 감쌌다. 한문제는 동방삭을 신임하여 수십년간 측근으로 데리고 있었으며, 동방삭은 높은 벼슬을 누렸다. 

오래산 사람 동방삭, 알고 보니 괴이한 천재였던 거다. 원전을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짧은 몇줄로 알았던 사실을 전과 후를 알게 된 것이다.


20대에 어필하려면
 

사기는 국내에 출판된 것만해도 20여종이 넘는다. 어린이 만화까지 범위를 넗힌다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이다. 사기의 본전에 충실하게 나온 것은 까치출판사의 것으로 전부 7권에 이른다. 대개는 흥미진진한 열전, 즉 인물이야기에 촛점을 두고 현대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추수밭에서 나온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는 20대를 겨냥하고 만든 것 같다. 내용은 구어체로 전달되어 읽기 쉽다. 별 무리 없이 이야기 책 읽듯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은 6장으로 여섯 갈레로 내용을 편집하였다. 1장 ,꿈꾸는 20대, 내 인생의 사람만들기, 2장, 꿈꾸는 20대, 내 안의 열정 깨우기, 3장, 꿈꾸는 20대 신념에 충실하기... 등으로 엮어진다. 하지만 1장, 2장, 3장, 4장 등의 분류가 흔쾌하지는 않다. 테마별로 묶기는 했는데,  그 이야기가 각각의 테마에 잘 들어맞는지 공감이 안간다. 

20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일러스트를 과하게 썼다. 예쁜 책이 트랜드인 시대에 일러스트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과한 색감이 마치 무협지를 연상케해서 책 읽는 내내 불편하다. 어떤 면, 책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생각마저 든다.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한번 느낀다.

20대에 어필하려면, 내용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테마의 분류가 적절하기 위해선 현실에 맞게, 혹은 편자의 철학을 가미해서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역사를 편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문득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로마인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시오노 나나미 만의 독특한 해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 

20대에 어울리는 사기'라고 하기엔 20대에 보내는 메시지가 약하다. 원문 해설에서 나아가 20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덧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3~4줄 코멘트 식으로 달아놓기는 했는데, 공감도 가지 않고, 내용은 너무 짧다. 이 책은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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