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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6월 13일자까지 써야하는 서평을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쓰는 이유는 '노느라' 바빴기 때문이었지요. <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은 '노는 것'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유교문화가 오래동안 이어져온 우리나라에는 그저 근면 성실이 최고의 덕목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40년전만해도 강냉이 죽 먹던 우리가  이만큼 잘 살게 되었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우리가 지금 잘살게 됐지만, 세계 3위의 자살율의 나라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잘나가던 그들, 우울증과 자살
  

올해 초, 국립병원의 의사, 삼성계열사 부사장등 소위 '잘나가는 이들'의 자살이 사회적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타워팰리스, 10억이 넘는 연봉, 최고의 학벌, 남부러울 것 없는 그들은 삶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깊은 원인은 '놀이'를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된 일에 혹사당하느라 너무 오랫동안 놀이 없이 지내다 보면, 자기 인생을 보며 중얼거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게 사는 건가?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나?” 삶의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면, 좋은 성적과 높은 연봉도 맥 빠지는 일일 뿐이다. 아무리 찬사를 많이 받더라도 충만한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상실을 열여섯에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예순이 넘어서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는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책 207쪽)

즐거운 놀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뇌파를 바꾸어 활기찬 마음이 들게 하지요. 새벽에 일어나 밤 늦게까지 성공을 바라보며 뛰어간다면 그는 어느새 지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지은 스튜어트브라운 박사는 놀이가 어린이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놀이를 즐기도록 태어났고, 그것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요. 놀이가 막혔을 때, 우리의 삶도 답보하게 됩니다. 혹은 매우 불행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학원보다는 놀이터로 보내라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합니다. 어딘가를 가다가도 놀이터를  보면 꼭 들어가서 한번 놀고 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쓸데없다 ' 고 말합니다. 엠비 정부들어 강화된 일제고사를 대비해서 초등학생마저 시험기간엔 놀이터에 나와 제대로 놀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은이들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아이들의 시간표를 대신 짜주고 온갖 활동을 시키면서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문화적으로 승인된 행동을 길러주고 ‘좋은’ 부모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의가 있긴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지식 상태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빼앗고 있는지도 모른다.(책 158쪽)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협상도 하고, 규칙을 만듭니다. 이것은 곧 사회생활이 되지요. 좋은 대학을 나온 범생이 친구들 가운데 사회생활엔 젬병인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어렸을 때 놀이를 통한 사회생활의 간접체험이 없었던 탓일 겁니다. 언제나 딱딱 떨어지는 문제풀이만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호한 기싸움, 감정싸움을 조절하면서 사람은 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이는 아이들에게 세상공부입니다.


얼마나 잘노느냐?  내일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70년대 우리 산업은 무조건 많이 일하면 그것이 수확이 되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야근과 특근이 미덕이었지요.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책에선 지식경제 산업의 시대에 창의성은 놀이를 통해 키워진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놀 줄 아는 사람의 시대라고 강조합니다.

생존의 문제가 해결된 선진국은 놀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식경제는 서서히 창의적인 경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의 산업은 생각할 수 있는 노동자를 원치 않았다. 그저 조립라인의 똑같은 동작을 능률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족했다. 이제 다른 나라들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산업화된 국가의 국민들이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더 열심히 혹은 더 영리하게 일을 해야한다. 
(책 279쪽)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는 70년대 경제 성장기에 대기업에서 일하던 이 입니다. 그는 업무 스타일도 자신의 젊은 시절부터 유지하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무조건 열심히!, 밤늦게까지! 하면 된다! 정신으로 일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합니다.  어쩌라고!!!
그는 딱히 취미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골프를 하는 것 같지도,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책을 즐기지도, 음악을 즐기지도 않는 듯 합니다. 그가 영화관이나 음악회에 와 있는 모습은 드뭅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말합니다. 
                       "경제적인 강대국은 지적재산을 창조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그리고 혁신은 대개 놀이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고 말입니다.
정부의 통수권자, 각료, 대기업 임원 그 누구도 '놀이'를 즐기는 이는 없어보입니다. (아, 이건희는 스포츠카를 타고 무한속도를 즐기는 군요!) 놀이에 대한 경시,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부메랑으로 다가올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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