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갖는 고민 가운데 하나.  
이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좁은 공간에 나날이 조여들어오는 책들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최근 이사하면서 집의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미리 예상하고 책과 짐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집에 적당한 여백을 만들려면 책과 짐들을 좀 더 정리해야 했다. 

추억처럼 아끼던 책들, 삶의 궤적을 기억하는 책들, 몇년 몇월에 샀고 그때의 단상을 기록한 책들을
치운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넣었다 빼고 뺐다가 넣고를 수차례. 결국 치우기로 결정된 것들이다.
지금 갖고 있는 책장 이상의 책을 만들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그간 잘 해왔는데, 지난번 집이 워낙 큰 집이라
사정없이 책이 불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책의 새 주인은 노들장애인 야학이 될 것이다. 
몇년간 틈틈히 이곳에 보내왔지만, 지난번에 2박스, 다시 1박스 꽤 많은 책들이 갔다. 
내가 노들 장애인 야학에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거동이 어려울 것이고, 도서관이용이 쉽지 않은 이들이다. 그리고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야학에 다니는 만큼 주머니가 넉넉치는 않을 듯하다. 내게 추억과 역사지만 누군가에겐 절대적 필요일 수도
있다.

움켜쥐고 있던 그릇들, 살림들의 새 주인은 노숙자 다시 서기 센터의 사람들이다.
난 이세상에서 가장 안쓰러운이는 노숙자가 아닌가한다. 대부분의 약자들은 사회적 공감을 울리고
당연히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가장 약한자임에도 비난을 받거나 일고의 여지도 없다는
듯한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당하거나(혹은 숨었거나) 사회적 관계를 단절당
한 그들의 삶은 그 어떤 사회적 약자보다 안타깝다.
이들 노숙자분 가운데는 다시서기 센터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말소된 주민등록을 회복한 다음
작은 쪽방을 얻어 독립하는 이가 더러 있다. 센터에서 숙식을 하다 맨몸으로 독립하려면 필요한 것이 많다.
여러분이 집에 쓰지 않은 수건한장, 비누 한장, 그릇 한개가 이들에겐 소중한 살림이 될 것이다.
집의 씽크대와 창고를 열어보시라. 은행에서, 누군가가 준 사은품이 쌓여있지 않은가요?

새로운 계절을 맞아 이사하시는 분, 집안 인테리어 새로 하시는 분, 아님 여백의 미를 갖고 싶으신분이 있으신가요? 
과감하게 정리해서 이곳으로 보내시면 좋겠어요.  

 

* 노들장애인야학 02-766-9101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40 유리빌딩 2층



* 다시서기 센터 02-777-5217

서울 용산구 갈월동 14-30 성공회 다시서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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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돼지
심상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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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일반 직장이면 복귀못 합니다. 그런데 감옥 체험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들고 다시 나오다니요? 너무 뻔뻔합니다. 정마 우리 문단 자정능력없습니다. 성석제 하성란씨도 정신 좀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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