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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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 음악가와는 달리 건축가가 쓴 자서전은 드물다.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건축가란 화려하고 우아한 직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도 다다오는 이곳 저곳에서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안도 다다오는 자신의 설계사무소 직원들에게 '게릴라 정신'을 강조하는데, 공통된 이상을 내걸고 신념과 책임감을 지닌 개인들이 목숨을 걸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열평 남짓한 소형주택을 '도시게릴라의 주거'라고 말한다.이는 각박한 도시환경에서도 개개인이 강인하게 뿌리내리고 산다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이처럼 안도 다다오는 '게릴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새로운 건축사를 써왔다. 기성사회와 투쟁하는 삶을 선택한 채 게바라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만큼 안도 다다오, 그는 뜨겁다. 1960년대 오사카 우메다에서 사무실을 열었을 때 그의 마음 속에는 '건축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불합리에 저항하고자'하는 것이었다. 40년 동안 그는 건축가로서 어떻게 '저항' 해 왔을까?
 
프로 복서 안도 다다오 , 고졸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의 출발은 마이너였다. 그는 프로복서였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밖에 나가 놀기만 했다. 열일곱에 프로복서가 되었고, 2년만에 자신의 한계를 느껴 그 길을 접었다. 그리고 고교졸업. 이것이 공식적인 그의 학력 전부다.  건축현장에서 일하면서 건축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스물네살에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때 만난 세계적인 건축물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는 독학으로 건축가가 되었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집을 베껴가면서 그리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대학교과서를 혼자서 해독해가면서 건축을 배웠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알고 보면 비전공자에 독학이라니! 놀랍기도 하고 희망을 던져주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일본 역시 한국사회만큼이나 학연과 지연의 벽이 높은 사회다. 그 사회에서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자리에 서기까지 그의 삶은 도전 또 도전이었다. 그래서 소형주택 짓기부터 시작했고 좁은 토지, 모자라는 예산을 갖고 씨름하는 것이 익숙하다. 건축가로 성공한 후에도 꾸준히 주택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런저런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짓는 작은 집짓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mx4m, 작은 집을 짓는 이유
 
그는 초기에 소형주택을 많이 지었다. 그 중에는  4m x 4m 의 집이 있다. 이 집은 25평방미터, 즉 1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위에 지은 집이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집이 있을 수 있어?라는 의아해 했지만 사진을 보니 바닷가에 지어진 근사한 집이었다. 최대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필요한 것만으로 집을 지었다.
 


▲ 4m x 4m 집. 바다를 바라보는 멋진 집이다     ⓒ 인터넷   
 
바닷가에 지어진 이 집은 있을 것은 다 갖춘 집으로, 규모가 작지만 사람에게 꽤 유용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크고 거창한 것만을 부르짖는 자본의 시대에 10평도 안 되는 공간으로 완성된 작은 집을 통해 우리는 건축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다. 안도 다다오는 설계사무소 신입사원에게 반드시 작은 집 건축일을 맡긴다고 한다. 왜냐하면 작은 집을 쓸모있게 짓기 위해 머리를 짜고 노력하는 동안 '건축에 대한 가치관'이 길러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백평 되는 미술관, 박물관,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의 시작은 아주 작은 집이라는 것, 이것이 안도 다다오의 건축관이다. 

안도 다다오, 발상의 전환

 기존의 건축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싶은 발상을 한다. 빛을 무조건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빛을 차단하고 절제한다. 가정집을 지으면서 밖으로 창을 하나도 내지 않는다 등등. 그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오사까의 <빛의 교회>다.
 

 

  
▲ 오사까에 있는 < 빛의 교회 > 안도다다오의 대표작. 설교강단이 신자의 자리보다 낮게 위치해 있다 
ⓒ http://www.andotadao.org   
 
오사까 빛의 교회는 빛으로 조절해 십자가가 비치는 독특한 교회다. 건축형식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강단이 대중들이 앉는 의자보다 낮게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목사가 설교하는 강단은 대개 4,50미터 상단에 놓여 신자들은 목사와 십자가를 우러러 보게 된다. 목사가 신자보다 낮은 자리에서 설교하는 <빛의 교회>는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십자가의 정신과 가장 일치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이 <빛의 교회>를 지을 때 극한의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공간도 작았고, 예산도 빠듯했던 탓이다. 그러면서도 건축가는 완성도100%를 욕심내어야 하는 처지다. 그래서 시공을 맡은 회사는 거의 이익을 남길 수 없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신자들이 한푼 두푼 모은 모금으로 지어지는 교회'라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었음을 말하고 있다. 장인에게는 어쩌면 큰 건축물보다는 '극한 작업'을 해야 하는 작은 건물에 더 열정이 기우는 것이 아닌가 싶은 대목이다.
또한 혼푸쿠지의 <미즈미도>라는 절은 지상에는 연못을 만들고, 지하로 법당을 구축한 독특한 건물이다. 말하자면 법당이 물을 이고 있는 형상이다. 논란이 많았고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건축물이 되었다.

공공건축의 중요성

안도 다다오는 건축은 도시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늘 묻는다. 그런 그는 건축의 공공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데, 오래된 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그는 높이를 올리자는 건축주들의 요구를 거절한다. 건물의 높이는 오래된 가로수보다 높아서는 안되며, 이는 공공을 위하여 그 정도는 감수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고집센 건축가를 이기지 못한 건축주들은 자신의 이익을 접어야만 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탐욕의 건축, 탐욕스런 건축주들의 횡포를 생각하면, 건축가도, 그 고집에 져준 건축주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부야 전철역 건축이야기도 흥미롭다. 지하철 역이라 지하층의 환기가 문제가 되는데 그는 이를 자연적으로 환기되는 구조로 만든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지하철 환기 시스템'은 건설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는 환경을 위해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안도 다다오는 학력사회와 싸우면서, 기존의 건축이라는 개념과 부딪히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까지 오뚜기처럼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했던 이력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건축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을 해 왔다. 작은 집을 아름답게 쌓아올린 것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빛의 교회> <물의 교회> <미즈미도 법당>은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나, 건축가 안도다다오>는 그런 고민의 결과를 조근조근 들려주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은 건축가의 길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기존질서에 어떻게 부딪히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왔는가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일어섰다 쓰러졌다를 반복하는 한 인간의 삶을 보고 용기를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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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조선 산천을 품은 정선 - 한국편 4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 4
조정육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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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인왕제색도>.  종이에 수묵. 79.2x138.2. 호암미술관 


서양화보다 동양화 감상이 어렵게 느껴진다. 김홍도의 발랄한 그림이 아닌 선비들이 그린 정통 그림들은 모두들 엇비슷한 먹그림, 몇세기에 걸쳐 큰 변화없는 그림의 기법이 지루했다. 대부분 풍경화, 신선도등 무겁거나 엄숙하거나 그랬다. 그런데 아이세움에서 나온 <붓으로 조선 산천을 품은 정선>을 읽으면서, 동양화 한국화도 서양화 못지 않게 살아꿈틀거리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장점은

1. 조선선비들의 삶을 통해 그림을 이야기 하다

정선도 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이고, 그의 그림 속에는 시대와 생활이 담겨있다. 주변사람들과 쌓아간 교분, 시와 그림을
나누었던 지인들의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여러가지 그림에 담긴 일화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선은 가깝게 지내던 이하곤을 병문안간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밤이 깊어졌고 갑자기 천둥과 번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하곤은 정선에게 하루 자고가라 붙잡았고, 정선은 폭우가 몰아치는 밤의 정취에 동하여 그림을 그리기에 나서니, 이때 완성된 것이  <사계절의 풍경>이다.

그는 조영석과 친했는데, 조영석은 자기집 문설주가 횅한 것이 걸렸다. 그래서 정선에게 문설주에 어울리는 그림을 부탁하였으
나 답이 없다가, 어느날 달이 아름다운 밤에 정선은 문득 감성이 동하여 조영석의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거센 격랑처럼'출렁이는 붓으로 열정을 다해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또한 정선이 그림 금강산 그림이나 풍경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옛선비들과 나란히 걸으며 맑은 계곡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생생하다.

동양화, 특히 선비들이 그린 문인화는 그저 책상머리에 앉아서 도닦듯이 그린 그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문
인화일지라도 화가의 '격정'과 '영감', '열정'들이  그 시대의 삶과 어우러져 탄생 되는 것인 줄 알게 되었다. 그림은 역시 생활과 삶의 끈끈함, 그리고 터져나오는 열정에 기초를 두는 것 같다. 그리고 화가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신비스러운 재능의 소유자인 것 같다. 

2.도판이 크고 선명하다.

책의 크기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그림들이 최선을 다해서 선명하다. 때로 어떤 책들은 작가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으나 그 형체를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구석탱이에 있거나 선명하게 인쇄되지 못했거나. 그럴 때마다 무척 짜증나고 실망스럽다. 그림에세이의 기본은 도판의 선명한 인쇄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매우 친절하다. 가능하면 크게 그림을 뽑았고, 핵심적인 부분은 클로즈업해서 뽑았다. 그래서 설명과 그림을 함께 따라가기가 쉽다.

3. 동양화 기법에 대한 이해

피마준. 미점준, 부벽준, 진경산수...동양화의 기법 설명은 어렵다. 어디를 봐도 쉽게 설명한 곳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것이 많이 해소되었다. 그림 하나 하나를 예를 들어서 기법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 어려운 책은 많지만 친절한 책을 드물다. 이 책은 매우 친절하다.

정선의 그림을 진경산수라 불리우는 이유도 잘 몰랐다. 그냥 진경산수 진경산수... 그랬을 뿐. 이 책을 읽어보면 확연히 이해된다. 그래서 정선 이전의 시대 그림과 정선의 그림이 왜, 어떻게 다른지도 이해할 수 있다. 정선은 우리나라의 실제 풍경 많이 그린 진경산수화가이다. 책은 또한번 증명해보인다. 오늘날의 동작동, 남산, 압구정의 사진을 찍어 그의 그림과 나란히 대조해서 보여준다. 자, 이런 것이 정선의 그림이야! 라고. 그리고 그 그림들은 옛날 그림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건너 살아숨쉬는 기록처럼 보인다.

4. 시대와 사회적 배경을 잘 설명했다

그림은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다. 이책은 정선이 살았던 영조시대의 정치와 사회 그림의 유행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기 담았다.
당시 화가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림연습을 했을까? 정선은 어떤 벼슬을 했을까? 정선은 왜 영조와 친했을까? 이런 질문이
궁금하면 책을 사보시라. 



지금껏 봤던 한국화는 주로 어땠더라? 웅장한 기와집그림, 혹은 농부가 밭갈고 있는 그림, 신선이 동자랑 산에 오르는 그림... 매우 단순한 구도의 그림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정선은 오래전 사람이지만 그림에 무엇을 담을 지 아는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시대를 초월한 천재다. 살아움직이는 시대를, 교우한 사람들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 있다.  먼시대를 건너 많은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조정육선생님의 글이 매우 돋보인다. 서양미술 못지 않게 한국미술을 의미있게 풀어가는 작가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우리것은 좋은 것인데 말이지. ^^

이 책은 아이세움의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다. 김홍도, 이중섭, 반고흐, 브리겔, 피카소등... 꽤 많은 권수가 나왔다. 지금껏 '정선'편에 늘어놓은 찬사는 공히 다른 책들에도 해당된다. 이 책은 아동, 청소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어른들을 위한 정말 좋은 미술교과서다. 피카소, 고호를 달달 외워서 미술시험을 치르고, 석고대생을 그려서 점수를 받았던 불행한 시대를 지나 어른이 되어 새삼 미술에 눈을 뜬 그대들에게 멋진 미술교과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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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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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대화>   La Conversación[Conversation]. c. 1910 /   Oil on canvas. 177 x 217 cm.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오래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미술관을 가지 않았다.  '그 그림이 그 그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정도면 바티칸에서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난 생각했다. 그리고 파리에 와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오랑제리, 퐁피두
를 보며서 현대미술이 주는 경쾌함이 즐거웠다. 


친절한 그림해설자


그러나 최근 <웬디수녀의 유럽미술산책>을 읽으면서 빈에 있는 미술관에 가지 않았음을 후회했다. '그 그림이 그 그림'인
이유는 내가 '그림을 읽을 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 문맹이 되면,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인
문맹의 처지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비극은 그림읽는 법을 배워주는 학교는 없다는 점이다. 그림을 읽는다? 그건 보는 거
아닌가요? 누군가는 묻는다. 아니요. 그림은 읽는 거에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요.

그런점에서 웬디수녀는 훌륭한 길잡이다. 그녀는 굳이 사회사나 시대사, 철학사를 그림 앞에 끌고 오지 않는다. 서양신화의
몇가지 줄거리와 상징을 바탕으로 그림 속 인물이 지닌 표정, 눈빛으로 그림의 이야기를 읽어낸다. 웬디수녀는 물론 그림을
많이 안다. 그래서 빨리 읽는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을 따라 몇번 연습하면 나도 엇비슷하게 나마 그림을 읽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읽을 땐 절반 정도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그녀가 내린 이야기의 해석을 이해해 보기로 한다. 대개 고개를 끄덕이게
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그다음은 책의 본문을 읽기전 그림을 보며 하나씩 하나씩 그림이 던지는
이야기를 읽어내보도록 하자. 인물의 표정, 색채, 배경, 선의 느낌을 흩어보면 40% 정도는 읽어낼 수 있다. 그런다음 본문을
읽어본다. 이쯤이면 그녀와 마주 앉아 그림보며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그림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일지도...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보는 눈을 넓혀가는 도구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거나 뭔가 하나씩 넓혀가면,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감성이 깊어진다. 그림도 그런 것이다. 그림을 몰랐을 때 그건 그저
액자다. 문맹이 문학을 이해할 수 없는 것 처럼.  

그림을 알자. 그림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당신 삶이 훨씬 원더풀 ~ 해질 수 있다. 소설 정도를 읽는 사람이라면 그림의 세계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선생님은 웬디수녀로 수강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그녀는 충분히 1학년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학생들을 이끈다. 물론 그 속엔 알맹이도 탄탄하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것은 진정한 실력자만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이 책에서 만난 명구절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녀는 그냥 종교의 틀안에서 고요하게 있는 사람이라, 세상사의 복잡함이나 삶의 지난함은 모를 줄 알았는데, 그녀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미술해설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복장을 봐서는 배우(희극배우)이지만, 그의 얼굴 표정을 봐서는 원래 진지한 젊은이다. 그는 거기에 우뚝 서서 자신을
  내보이며 우리의 시선에 맞서고 있다. 내가 보기에 질은 아주 고귀하게, 심지어 영웅적으로 보인다. 그는 삶과 그 삶이 주는
  모욕에 대해 맞서고 싶어하는 우리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앙트완 와토 <질>)
 

  내가 루벤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인간 전체를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하게 육체를 찬미한다. 그것을
  함부로 다루거나 천한 것으로 여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문
  제를 진지하게 고려하지만 유머와 서정성을 잃어버리지도 않는, 현명하고 균형잡힌 사람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을 (필수적으로)필요로 하는 것임을 루벤스는 이해하고 있었다.(루벤스.<추운비너스)


이 책에서 2% 부족한 것은
 

이 책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림들이 주로 17세기 이전의 미술에 많이 할애되었다는 점이다. 주로 고전시대의 그림이라서 신화나 종교화가 많다. 현대화의 역동적인 힘을 좋아하는 이라면, 좀은 답답한 그림들, 좀 밋밋해보이는  고전시대그림을 한권 내내 읽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한가지 아쉬움은 그림의 도판이 매우 작다. 그래서 웬디수녀의 설명을 따라가려니 힘들다. 아시다시피, 16,17세기그림들은 어둡다. 어둡고 희미한 형상에서 설명의 형상을 찾아내려고 하니 힘들다. 아마도 우리나라 인쇄기술의 한계일 수도 있고, 책의 판형 또는 편집에서 발생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미술에세이에서 그림이 선명하게 인쇄되지 않음은 큰 실수다.

아쉽게도 이책은 알라딘에서는 품절이다. 검색해보니 다른 인터넷 서점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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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 1
웬디 베케트 지음, 이영아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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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t Mondrian (Mondriaan) : Broadway Boogie Woogie   / The Museum of Modern Art of New York 

 

오래전 EBS 방송에서 <웬디수녀의 미술관 기행>을 본 적있다.  BBC에서 기획한 것인데, 나이든 수녀님이 미술을 설명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수녀복을 입은 미술해설자는 흔한 풍경이 아니다. 뜻밖에도 그녀는 종교에 치우치지 않았고, 사람들의 세상살이의 고달픔도 잘 이해하는 너그럽고 열린 사람이었다. 물론 미술품에 대한 설명도 참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았고, 미술사의 앞과 뒤를 연결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없었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 미술을 좋아하고, 그래서 자기가 아는 만큼, 느낀 만큼 소파에 앉아 차를 나누며 이야기 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무릇 전문가란, 이런 느낌이고 이런 자세여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가물 가물한 기억 속에서 책으로 <웬디수녀의 미국미술관기행> 을 읽게 됐다. 미국의 미술관이라면 모마나 보스턴미술관 정도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미국에는 미술관이 많다! 놀랍다!  책으로 만나는 웬디수녀는 오래전 방송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부드럽고, 조근조근하며, 설명과 해석에는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의 장점을 하나씩 짚어보자.

1. 숨어있는 이야기 찾기

            ... 소녀들은 무대안에 고립되어있고, 19세기 치고는 입고 있는 옷도 빈약하다. 그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가족들이 아니라 먹이를 찾아 염탐하고 있는 남자들이다. 한 남자는 그들을 더 자세히 보려고 오페라
        글라스까지 가져왔다.
        그리고 무대왼편으로 들어와 어슬렁 거리고 있는 사람은 휴가 나온 군인이다. 인사에 답례하며 팔을 밖으로
        내미는 대신 안으로 꼭 부여잡고 있는 소녀들의 팔 동작은 그들이 어떤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
                                           -  르누아르 <페르난도 서커스단의 곡예사들> (시카고미술관) 설명에서-

이 그림을 그냥 보았더라면 그냥 서커스단 소녀들이 르누아르 특유의 화사한 피부빛을 지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웬디수녀는 소녀들의 몸짓, 관중들의 행동을 통해 그림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녀의 설명만큼 그림이 보인다. 그녀는 탁월한 안내자다. 

2. 작가에 대한 서정성 깃든 해석 

      ...빛나는 색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우울하다. 정말 우울하지만 그것이 바로 뭉크다
      운 표현법이고, 그가 진정으로 믿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에 이 그림은 보는 이에게 감명을 준다. 
      - 뭉크 <선창의 소녀들> 설명에서 -

이 글귀는 뭉크에 대한 짧지만 총체적인 평이다. 일반적으로 뭉크에 대한 해석에는 때론 미술사며 사회사, 심지어 심리학 사전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다가서는 설명은 이 정도로 충분하며, 어떠한 학술적 평가보다 뛰어나다. 

 
3. 공예와 조각품을 주묵하다

지금껏 나의 관심은 평면회화에 주로 머물러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웬디수녀의 설명을 따라가보니, 고대의 조각품과 공예품이 너무나 멋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목록을 말하자면, 고대미술품으로는 < 이집트 여왕의 두상단편>, <페루 제의용 칼 > , 공예품으로는 <님펜부르크의 코메디아 델라트레 조각상들>등이 있다. 비유럽권 미술에 대한 조명도 빼놓을 수 없다.<미흐랍의 기도벽감> (이란), 이요바의 두상(나이지리아)등이다. 현대 조각품으로는 마틴 퓨리어의 <성소>라는 작품에 오래동안 눈길이 머문다.


4. 동양미술에 대한 이해

동양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은 드물다. 딱딱한 학술서를 제외하고는 동양의 전통미술을 부드럽게 에세이로 펴는 책은 별로 보지 못했다. 예전에 홍대미술교육원에서 동양미술사를 들을 때 한시간 한시간이 새로웠다. 대개 처음보는 그림이 많았기에. 우리는 어쩌자고 고호나 렘브란트르르 먼저 배웠을까. 소외된(?) 동양미술사를 누군가 재미있게 풀어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면에서 웬디수녀의 관심 폭은 매우 넓다. 동양의 미술품은 많은 부분 작가의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따라서 해석을 제대로 하자면 한문은 물론 당대의 철학과 시대사조까지 이해해야 한다. 서양인이 동양의 미술을 해석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웬디수녀는 돋보기를 들여대며 열심히 탐구한 듯하다.

<학자의 책상>이라는 제목의 글은 중국의 선비들이 사용했던 문구류에 대한 설명이다. 책상가리개, 연적, 붓통, 코담배병등이 주인공이다. 옥으로 만든 코담배병에 대해 그녀는 이런 감상을 덧붙인다. 

           ... 중국인에게 옥은 정신적인 돌이다. 단단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만져도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완벽하다. 바로 우리 인간이 되고자 하는 바가 아니던가. 그것을 만지고, 부드럽게 쓰다듬고, 그 미덕을 찬찬히
           음미하는 것은 일종의 내성(內省)행위였다. 신성한 평화, 그리고 신성한 기(氣)의 암시였다.

웬디수녀는 ' 내적인 자기성찰' 이라든가. 기(氣)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 

 

4, 아쉬운 점

무엇보다 편집이 별로다. 출판사는 예담. 시각효과가 중요한 책이라 아쉬움은 크다. 어떻게 후지냐 하면 책을 펼치면 헤드라인이 복잡하게 오간다. 위에도 있고, 아래에도 있다. 한편당 글이 비교적 짧은 편인 책에서 굳이 발문을 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게다가 이 발문들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보다는 책의 여백을 메우려는 꼼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본문이 짧은데, 작가소개, 그림들어가는 자리, 발문 등이 엉켜서 눈이 어지럽다. 책을 만들 때는 미적감각이 필요하다. 책을 만드는 미적감각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도 딱히 할말은 없지만. 웬디수녀의 <유럽미술관산책>의 경우는  편집이 깔끔하다. 굳이 이 미국편이 정신없는 편집이 된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서교도서관에서 읽었다. 오늘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미 이 책은 여기서는 품절이라고 한다. 절판되었다는 뜻인가? 하지만 충분히 오래 오래 여러사람들에게 읽힐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시 복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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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존 싱어 사전트<마담 X의 초상 > 1883~1884 
그림의 주인공 마담X는 귀족집안의 여인이다. 이 초상화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고
한동안 사교계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고 한다. 

 미술에세이의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전문미술사가의 교과텍스트용 미술사가 주를 이루었다. 출판사만해도 예경아니면 시공사가 주종이었다. 학고재에서 이주헌의 미술에세이가 나왔고, 출판계도, 미술계도, 그리고 대중도 미술이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뒤로  한동안 미술에세이 세계에선 이주헌의 독무대였다.전공자는 쉬운 글을 쓰려하지 않고, 미술이란 대상이 만만치 않기에 누구나 쉽게 그림이야기를 쓸 수는 없었다. 

그러던 것이 시인 최영미, 페이퍼 편집장 황경신 등 미술애호가인 글쟁이들의 글이 쏟아졌고, 불명예스러운 얘기가 따랐지만 한젬마의 책에서 확실히 미술도 대중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미술에세이가 점차 전공자에서 비 전공 글쟁이들의 무대가 되려는 즈음, 이주은의 책은 미술사 전공을 한 사람이 쉽게도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서 반갑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거나 (내용이 빈약하거나 감상에 치우친)가 아니라 딱 적당한 혹은 쉽고 재미있는 글이 호감간다.

이주은의 <당신도 그림처럼>의 장점을 보자면, 

1. 쉽고 일상적인 접근으로 그림을 말하다.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 그림으로 넘어가서 그림이야기를 하고 -> 다시 이 그림을 통해서 일상을 이야기로 맺는 
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주은이 주로 삼고 있는 '일상'의 테마는 위로다. 그녀 역시 이제 불혹에 들어섰고, 우리사회의 경쟁과 속도에서 '밀려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조근 조근 얘기를 건네온다.    

  무한한 우주 속에 서서 사람사는 일이란 뭐 그리 대단할 바 없다고 포기하듯 인정하고 나면, 역설적이게도 삶의 희망이
  다시 움트기 시작한다. 내 인생 전부를 걸었던 일이 실패할 지라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작은 실수처럼 대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는 억지스런 자기 최면이 좀체 약효가 없을 땐, 광할한 공간 앞에 서보라. 당신 안의 거인이
 '야호'하고 심호흡할 수 있도록. (23쪽)

 
2. 시대사, 사회사에 대한 접근 

그림을 볼 때 시대를 이해하면 더 쉽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그림에는 시대를 넘나드는 깊이가 있다. 그림은 오늘을 돌아보게도 한다. 이 책은 그림이 만들어진 시대를 통찰하면서, 오늘의 시간을 말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중세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신분 이외에 다른 가능성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주어진 생활에 의
  문 을 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평등해진 근대사회에서 기회는 무제한으로 열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직업을
  갖는다거나 부자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등한 우리는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기대하고, 기대한 만큼 상처받으며 산다. ‘하면된다’의 세상에 살면서
  도 요것밖에 되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무능탓이라는 자책이 사람들의 마 음 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기회를 박탈당
  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열등하다는 것을 수시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니 얼마나 비참한가.(20쪽) 
 

  커피하우스는 제 2의 캠퍼스라고 불릴 만큼 토론과 지적인 대화가 오가는 장이 되었다. 이렇듯  '대화'를 양성하는 커피하우
  스가 글의 문체에 끼친 영향을 획기적인 것이었다. 무겁고 장황한 셰익스피어식이 문체는 사라지고 점차 대중적이고 경쾌한
  대화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구어체 문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누구라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하게 된 것도 알고 보
  면 이 시기 커피하우스 덕분이다.  (145쪽)

이 책은 그림에 관한 이야기 이지만, 시대와 사회변화를 함께 담아내어 마치 인문학서를 읽는듯한  기쁨을 주기도 한다.  


3. 편집의 진화 

이 책은 어떤 면에서 편집의 승리라는  생각도 든다. 책은 네개의 섹션으로 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 겨울.
딱히 계절분류를 해야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많은 그림과 이야기를 네가지로 분류해 놓으니 훨씬 정리되어
보이고 그럴 듯해 보인다.

판형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크기인지라 그림이 깨어져 (양면으로 나뉘어) 나오는 경우가 없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많은 그림에세이 집들이 몰이해 속에 그림이 양면으로 나뉘는 편집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속으로 말려들어간 곳은
전혀 형태파악이 안된다. 이해안되겠지만, 이런 편집 부지기수다.

그림의 부분도와 전체도의 배치도 깔끔하다. 미술책을 읽다보면 텍스트 따로, 그림따로 배치된 책이 많다. 읽다 보면 얼마나
정신 사나운지...이 책에선 그런 점이 없어서 좋다.
그림이 주 제목이 되지 않고( '고흐의 해바라기' 등과 같은 예) 감성적인 제목을 따로 뽑았다. 제목들은 한마디로 감성 그 자체다. 예를 들면 ' 불안이 거인처럼 커질 때'  ' 쿨한 세상에 올드 보이로 살기' ' 시간 앞에 허둥대는 당신에게' 등이다. 저자의 좋은 글에 편집자의 아이디어, 명확한 독자층 분류등으로 인해,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대중의 눈높이'일 것 같다. '대중'을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이다.
<당신도 그림처럼>은 대중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저자인 이주은은 전공자의 입장에서 여성용 에세이와 그림의 미술사적의미 사이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곰브리치의 미술사 못지 않게 대중미술서는 꼭 필요한 것이며 미술을 커피처럼 즐기는 것 또한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저자인 이주은, 정말 글 맛깔나게 잘쓴다. 사회
문화적인 인문학 지식도 해박하다. 그래서인가 기꺼이 시대의 통찰을 풀어낸다.
<당신도 그림처럼>은 좋은 편집자와 좋은 필진의 조화가 이뤄낸 멋진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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