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세상 끝의 살인

세상 끝의 살인 ㅣ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종말소설이 갖게 마련인 우울이나 장엄보다는 젊은이다운 발랄함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와중 뭐야, 왜 감동도 있어가지고... 흑흑. 밤새 세상 끝을 보고 맙소사 고마운 아침에 눈두덩이 안경알에 붙음.

[100자평] 디 임플로이 The Employees

디 임플로이 The Employees - 22세기, 어느 직장에서
올가 라븐 지음, 마르틴 에이트킨.이수현 옮김 / 다람 / 2023년 12월

배경과 이야기가 답답하리만큼 차츰차츰 밝혀지나 결국엔 그것이 큰 매력인 듯. 장엄하고 슬프면서 몹시 멋짐. 영어를 그대로 쓴 제목과 달리 ‘휴먼’과 ‘휴머노이드’를 ‘인간’과 ‘인간형’으로 번역한 점 특히 돋보였음.

[100자평] 나 같은 기계들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역사적 사실이 조금씩 비틀어져 있으며, AI와 공학은 지금보다 훨씬 앞서 있는 80년대 배경 읽는 맛이 묘하다. 인공지능 버전 ‘Ian Macabre’가 돌아온 듯해 반가운 가운데 문제는 이거다. (인공지능적) 정의란 무엇인가.

[100자평] 단위를 알면 과학이 보인다

단위를 알면 과학이 보인다 - 과학의 핵심 단위와 일곱 가지 정의 상수
곽영직 지음 / 세로북스 / 2023년 7월

정의 상수, 기본 단위, 유도 단위를 표제로 하여 물리 개념과 과학사 및 과학자 이야기가 엮였네요.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고, 간략하면서도 유익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100자평] 세상의 아내

세상의 아내 ㅣ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5
캐롤 앤 더피 지음, 김준환 옮김 / 봄날의책 / 2019년 8월

신화, 전설, 영화, 각종 이야기 속 표면과 다른 절반의, 혹은 대안의 상상력 돋는 목소리들이다. 서브텍스트랄지 메타텍스트랄지,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때로 통쾌한 텍스트임은 분명하다. (출간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