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6 - 월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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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본격적인 철번이 시작되었다. 도해와 주배공의 활약으로 찰합이의 반란을 제압한 이후로 수세에 빠져있던 강희와 청나라 군대는 공세쪽으로 돌아서게 된다. 특히 주배공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호랑이언덕을 불로써 제압하거나 세 치 혀로 공사영을 죽게 만드는 장면에서는 이게 실제로 정사에 기록되어 있는 것인지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한 것이 좀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어쨌든 이건 역사서가 아니라 소설이니까 어느 정도는 허구가 가미되어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읽으면 재미있다. 다른 편에서 보면 무협소설에 가까운 장면이 보이기도 하고.

  강희대제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보는 안목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한족인 오차우부터 시작해서 태감인 소모자에 이르기까지 사람됨됨이를 제대로 판단할 줄 알고,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완전히 믿고 맡기는 인사정책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만 단점으로 꼽자면 좀 성급하달까. 뒷편에 보면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하고 신하를 채찍질하는 장면 등이 나오는데 이런 장면에서는 황제로서의 체면이랄까 이런 것들이 손상되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만주족 황제로서 한족까지 아우르며 천하를 통일해가는 과정을 보면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황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만주족으로서 천하를 통일하지만 결국에는 그 만주족도 한족에 동화되고 말았다는 게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강희대제 시절만 하더라도 위세등등하던 만주족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지고 한족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만주족으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만주족이라는 말조차 없으며 그들의 언어마저 사라진 지 오래다. 결국에는 만주족으로서의 입장에서 보면 만주족이 한족인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해가는 과정이 만주족이 한족의 일부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과정을 촉진시켰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주족의 입장에서 쓴 역사서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깐 든 엉뚱한 생각인데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영토를 중국일대까지 점점 확장시켜나갔다더라면 우리나라도 결국에는 중국에 동화되고 말았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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