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반하다 - 바다가 보이는 나만의 별장, 구입부터 리모델링까지
정선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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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3살의 싱글녀의 시골집 마련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작가의 고향은 남해로 서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남해에 있는 할머니를 모시기 위한 집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사실 계획이라기보다는 약간은 충동에 의한 결정이다.

 

일단 남해는 자신의 고향이라 잘 알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인테넷을 통해 매물로 나온 집들을 둘러보고 자신의 예산과 잘 맞는 집을 선택해서 현지의 부동산에 연락을 취한다. 문제는 남해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자신의 예상보다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위치와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서 고른 집은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땅 주인과 건물의 주인이 복잡하고 건물이 등기부에 올라있지 않은 것이다. 서울에서 남해에 있는 면사무소까지 이런 일들을 처리하며 다녀야 하는 게 힘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서류를 정확하게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골집과 땅들은 등기부에 올라 있지 않거나 실제 소유주가 등기와 다른 경우가 많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가까운 친척끼리나 동네 사람들끼리 땅을 사고팔면서도 등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고향에서도 윗대 어른께 땅을 샀고 마을 사람들도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그 자녀들이 등기가 아버지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땅을 팔아버리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문중 소유 산은 그 사람들이 팔기 전에 등기를 해서 문중 땅마저 없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시골에서는 이런 일들이 아직도 많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건물과 대지 주인이 누구인지 등기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사실 요즘 시골 땅은 도시 사람들이 주인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오지나 다름없는 시골 마을인데도 요즘은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집을 짓기도 하고 주말 농장처럼 주말에만 오기도 한다. 동네 어른들도 사람없는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여기신다. 그런데 좀 꼴부견이다 싶은 것은 종종 주말에 농사일 거들러 내려가보면 도시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논다든가 하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는데 좀 거슬리기도 한다. 동네 한가운데 들어와 시끄럽게 떠들고 원래 있던 물길을 마음대로 바꿔서 이웃집과 실랑이를 벌인다든가 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시골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마을 인심을 잃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반면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시골마을이란 게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집집마다 속사정을 너무 잘 알고 살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솔직히 동네 할머니들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하는 바람에 불편할 때가 많다. 아마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런 점들이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마을에서 아주 떨어져서 혼자 조용히 지낼 생각이 아니라면 마을 분위기나 마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맞춰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없이 시골 마을에 들어가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달라서 실망하고 결국에는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골집 갖기 생각만큼 환상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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