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 2
키리아코스 C. 마르키데스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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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1978년부터 10년 동안 지중해의 성자라고 불리는 다스칼로스를 관찰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기록한 이야기다. 지중해의 성자라고 불리는 다스칼로스는 키프로스에 사는 스피로 사티라는 은퇴 공무원으로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다.

 

그의 행적과 그가 전하는 말을 기록한 사회학자도 처음에는 그에 대한 소문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도 말해준 적 없는 그의 집안의 모습을 설명하고 자신의 무릎의 상태 등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보통 뭔가 신비스런 현상을 믿는 일반적인 과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된 것은 그가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엄청난 능력보다는 그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섬 할아버지로 살아가는 그의 소박한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또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돈을 받고 팔지 않는다. 자신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서 위로해주고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그들의 병이나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쓴다. 사람들은 그러한 모습에서 그를 신뢰하고 정신적인 스승으로 따르는 것이다.

 

다스칼로스가 말하는 사상들은 워낙 방대해서 다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의 사상은 배움으로써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체험함으로써 아는 것이다. 그는 이 세계는 물질계, 심령계, 이지계로 나뉘어 있다고 말한다. 거친 물질계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이고, 이지계의 차원에서는 공간이 사라지고 광활한 거리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지계는 가장 높은 차원으로 시간의 개념도 사라지는 곳이다. 그는 이 차원을 유체이탈 상태에서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고 한다. 자신 만이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높은 영적 능력을 지닌 사람은 누구나 이런 능력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물질계를 떠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주장에는 불교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자아가 계속된 환생을 통해 거친 물질 경험을 겪은 후 다다르는 진화의 마지막 단계를 '테오시스'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서 신과 재결합한다는 내용이 그렇다. 신과 재결합한다는 부분과 빼면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의 과정과 비슷한 느낌이다. 또 주장하기를 거친 물질계를 포함한 모든 차원계에서의 경험은 꿈의 일종이며, 사람들이 현실이라 부르는 그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불교의 공사상과 비슷한 것도 같고 홀로그램우주에서 읽었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홀로그램우주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어쩌면 다른 차원의 홀로그램일지도 모는다는 것이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비슷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다스칼로스의 사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범위가 넓다. 그의 사상은 우주까지 확대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우주기억 또는 우주잠재의식에 기록되며 우리가 자신의 잠재의식이라고 여기는 것도 사실은 우주기억 결합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이 진실이든 아니든 사고의 범위를 확대시켜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결국에는 인간의 정신이 우주적 차원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일 테니까.

 

여기에서 그의 방대한 사상들과 경험을 다 소개하기는 어렵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고 믿는 시대에 그의 말을 사실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하지만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영역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 다스칼로스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부분을 풀고자 하는 의문을 지닌 사람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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