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소설을 읽기란 쉽다. 하지만 쓰는 일은... 모르겠다. 그저 내 방식대로 읽고 내 방식대로 이야기하고 그러면 참 재미있겠다 싶다. 아줌마라고 드라마 이야기만 하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일상에서도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들만큼 수준 높은 대화는 아니더라도.

 

어쟀든... 이 책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독서력이 형편없는 탓에 이 책들 중 읽은 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호밀밭의 파수꾼' 뿐이다. 그것도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결국은 사랑 이야긴데 너무 어렵게 말하는 거 아니야 싶었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뭐가 그렇게 좋은 소설이란 거야 싶었다. 이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에서도 나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음 그렇군, 나만 그렇게 읽은 건 아니군'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어떤 작가가 말했다는 청소년 소설아냐, 하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소년의 넋두리 같은 것. 난 솔직히 근거 없이 아파하는 소설에 공감하지 못한다.

 

또한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처럼 언제나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에도 공감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그 유명하다는 소설을 읽지 않은 이유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다. 왠지 조르바라는 인물에게 어떤 거부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그리스인 조르바'였구나 다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냥 조르바가 아니고 그리스인 조르바가 무슨 관용구처럼 익숙한데도 그리스라는 나라 이름을 보고는 '아, 그 그리스였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난 그동안 그리스와 조르바를 한 자리에 놓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그리스의 이미지와 조르바의 이미지가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것 같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 책을 읽고도 끌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일부러 찾아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속죄'는 가장 읽고 싶어지는 책 중의 하나다. 영화 '어톤먼트'를 케이블 TV에서 우연히 보다 말았는데 주인공 소녀가 언니에게 전해달라는 편지를 읽는 장면과 소녀의 단발머리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성인 주인공은 틸다 스윈튼이었든 것 같은데 역시나 소녀시절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 답답함이 싫어서 보다가 말았던 것 같다.

 

'파이 이야기'도 꼭 읽어봐야지 하는 책이다. 영화도 그렇고. '파이 이야기'에서는 그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는 종이가 모자랄 걸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먼저 떨어진 것은 펜이었다."

작가란 직업을 가진 사람만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제목을 잘 짓는다 말에는 백번 공감한다. 그 외에는 반반. 우선 하루키의 소설은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선굵은 서사와 메시지가 없다. 하루키 소설의 특징이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단편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번 여름에는 이 책에서 소개한 7권의 책으로 무더위를 이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도서관에 책이 남아 있어야 할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