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 2008년 제53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경욱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문학상 작품집을 접했는데 예전 수상작품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졌다든지 더 나아졌다든지 하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늘 보던 단편의 틀에서 맴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실 순수문학이란 게 그렇게 충격적으로 달라질 일이 있겠는가. 늘 그만그만한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지도 더 퇴보하지도 않은 채 그저 명맥만 유지해나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순수문학이라는 함정에 빠져 답보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주제넘은 생각 같기는 하지만.

  완성도니 뭐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저 좀 튄다, 별나다 싶은 작품으로는 박형서의 '열한 시 방향으로 곧게 뻗은 구미터 가량의 파란 점선'이었는데 종잡을  수 없는 제목과 끝까지 읽어도 왜 그런 제목을 붙여야했는지 감이 오지 않는 거 하며 설화를 고증한다는 내용하며 작가의 엉뚱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금도끼은도끼 설화를 과학적인 탐사 장비를 통해서 고증해내는 과정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쓰고 있냐는 생각보다는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그럴듯해서 끝까지 흥미있게 읽혔다. 또 황정은의 '오뚜기와 지빠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다. 기존의 작품들에도 변신모티프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게 산뜻하고  역시 젊은 작가답다는 느낌이었다.

  아직까지 우리 문학현실은 너무 진지하기만 한 것 같다. 문학상들도 결국은 참신함이나 파격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진지하게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에 손을 들어 주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가벼워지는데 문학은 언제까지 그 무게를 덜어내지 못한 채 제자리에 맴돌거나 하강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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