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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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쓴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은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녀의 다른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느낌이 많이 비슷하며 문체하며 은근히 드러나는 풍자하며 그녀의 작품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그녀의 첫 작품이라 그런지 오만과 편견만큼 흡인력이 없다는 느낌이다. 특히 인물들면에서. 

  이성적인 엘리너와 감성적인 마리엔이라는 두 자매를 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면에서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와 제인을 떠올리게 하지만 엘리자베스만큼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다아시 만큼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인물도 없다. 두 자매를 끝까지 지켜주는 브랜든 대령이 다아시 같은 인물이긴 하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은근한 여백 같은 느낌이다. 에드워드 역시 어떤 사람인지 감이 안잡힐 만큼 두드러져보이지 않는다. 그만의 매력이 있어야 끝까지 그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는데 독자조차도 엘리너처럼 그를 포기하게 만든든다. 일단은 확실히 마음에 드는 인물이 있어야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게 되는데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인물들만큼 강하게 끌리는 인물이 없다.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같은 인물 유형을 좋아하는데 엘리너가 좀더 엘리자베스와 가까운 인물인 것 같다. 어쩌면 엘리너와 마리엔의 장점을 섞어 놓은 인물이 엘리자베스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에는 엘리너와 마리엔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남편을 잃고 남편의 아들 소유가 되어버린 집에서 세 딸들과 함께 많지 않은 재산과 가구만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 대쉬우드 부인,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이복 여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재산이 덜 가게 하려는 오빠 존과와 시누이 패티, 시누이의 돈 많은 어머니 패라스 부인과 그 어머니의 말에 따라 많은 재산을 소유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형제 에드워드와 로버트,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존 미들튼 경과 냉담한 그의 아내, 젊은 아가씨들의 보호자가 되기를 자청하는 제닝스 부인, 자신에 대한 애정이 없는 남자를 약혼을 무기로 놓아주려하지 않는 가난하지만 교활한 루시 스틸, 키다리 아저씨처럼 언제나 조용히 도움을 주는 브랜든 대령, 잘생긴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여자들의 사랑을 너무 쉽게 얻는 윌로우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우리가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대목은 역시 이성적이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엘리너와  어딘지 침울해보이고 엘리너를 사랑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에드워드와 끝까지 에드워드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루시 세 사람의 줄다리기이며, 첫만남에 사랑에 빠진 마리엔과 윌로우비의 감성적이고 무분별한 사랑과 그들의 사랑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브랜든 대령의 흔들림없는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끝까지 누구와 맺어질 것인지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어이없는 커플이 탄생하기도 하는데 사실 지금도 그들의 결합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의 결합이 또한 커플의 사랑의 결실을 맺게 했으니 썩 나쁜 조합은 아니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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