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석주명의 과학나라
석주명 지음 / 현암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앞쪽은 석주명의 전기를 간략하게 요약해 놓았고, 뒤쪽은 나비, 동물, 과학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 되어 있다.

  한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분들이 대개 그렇듯이 석주명도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기르는 것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고 넉넉한 가정 환경 덕분에 직접 비둘기, 토기, 각종 새 등을 기를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수천 마리의 비둘기를 기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석주명이 기르던 비둘기 장들을 부서버렸는데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은 대체로 사람 구실을 못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마도 옛부터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석주명은 나비 연구라는 한 분야에는 큰 업적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가정적으로 행복하지는 못했다. 특히 그의 죽음에 이르러서는. 석주명의 어이없는 죽음에는 독립 후 남북의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시절의 단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석주명이 살았던 일제 강점기와 독립 후 남북의 이념 대립 등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아이들도 차근히 설명해 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절에 앞선 학문을 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노력과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란 걸. 특히 석주명이 지은 우리말 나비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런 아름다운 이름을 짓는 건 정말로 특별한 일이었다고.  

  아쉬운 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글이긴 하지만 새로운 지식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평범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씌어질 당시에는 새로운 것을 전해 준다는 생각으로 쓴 것이겠지만 이미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의 눈으로만 책을 보지 말고 석주명이 책을 썼던 그 당시의 눈으로 읽으면 재미 있는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몸에 이가 있던 시절, 뱀이 흔했전 시절, 여름 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을 할 수 있었던 때를 떠올리면서 우리의 자연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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