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ㅣ 책마을 놀이터 9
파울 판 론 지음, 현미정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발한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어느 날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비밀이라며, 절대로 어른들에게는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이라며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선생님의 머리속에는 어느 순간 불쑥 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와서는 자신이 개구리로 변해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헤헤 웃음을 터뜨린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러다 선생님의 얼굴이 푸르죽죽 변하더니 눈만 멀뚱멀뚱 뜬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다. 기겁. 질겁. 황당.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개구리 변신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생님을 보호하려고 온갖 생각을 짜낸다. 데니스라는 아이는 매일 비상용 파리 한 마리를 유리병에 담아서 학교에 온다. 선생님이 개구리로 변했을 경우 파리 한 마리를 먹어야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은 이것 뿐만 아니다. 우연히 교장실에 숨어 있게 된 선생님반 녀석이 황새로 변하는 교장 선생님을 목격하게 된다. 이 교장 선생님은 평소에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벌점을 남발해서 인기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황새는 개구리 한 마리를 먹어야 원래 교장 선생님으로 돌아올 수 있다. 아이들은 개구리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황새로 변한 교장 선생님을 포박해서는 푸른 뭐라는 환경단체로 보내버린다. 불쌍한 황새 아니 교장 선생님.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약자를 보호하는 건 당연한 심리겠지만 황새가 개구리를 먹는 건 당연한 일이고 황새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너무 어른 같은 시각인가?
재미있다. 작가가 어렸을 적에 개구리에 꽤 관심이 많았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서 만들어진 책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