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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걱정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괜한 걱정일까. 이 책 속의 답사지가 얼마만큼이나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을까란 생각부터 든다.한 번 훼손되어 버린 것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니까.
어쨌든 자신들의 문화유산에 대해 이렇게 아름다운 시각으로, 때로는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멋진 문장들을 남도답사일번지에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고 남도의 붉은흙과 부드러운 능선을 꼭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춧돌과 비바람에 마모된 석탑만 남아 있는 폐사지를 석양 속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또다시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의 건축이 자연과의 조화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 저자 또한 그러한 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아무리 멋진 건축물이라도 자연과 조화롭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 문화속에 숨겨져 있던 모습이란 걸 새삼 알게 된다.
지금 우리는 1000년 뒤에 남을 만한 문화유산을 만들고 있을까? 20세기 아니 21세기 우리의문화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저자가 내내 말한 것처럼 지금의 문화능력은 오히려 과거를 망치기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