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로빈 브라운 지음, 최소영 옮김 / 이른아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아주 먼 옛날(?) 국사 시간인가 사회 시간에 배운 이후로 이제 겨우 손에 들어온 책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책읽기를 너무 게을리한 탓이다. 도서관에서 몇 권의 동방견문록 중에서 이책을 선택했다. 일단은 너무 지나치게 요약해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책을 덮게 되는 염려가 없으며, 혹은 지나치게 두께가 두껍고 활자들만 빽빽해서 위압감을 주는 정도도 아니며, 책 읽는 맛이 나겠는데 하는 정도의 두께감과 책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컬러 그림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줄 듯한 인상이었다. 특히 재미 있었던 점은 마르코 폴로의 책을 보고 그린 그림 속 장면들이 동양의 모습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의 얼굴이었으며 건축물 또한 그러했다. 동양 사람과 문화를 접해 보지 못한 그 당시 화가에 의해 그려진 탓에. 나름대로 재미난 그림이었다. 그 당시 (13세기)에는 서양 사람들의 동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마르코 폴로의 기록이 신비하고 재미난 이야기 정도의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그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어딘지 알 수 없는 저 동쪽 어딘가에 그렇게 뛰어난 문화와 기술을 가진 나라들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마르코 폴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동양을 그리고 있다. 특히 그 당시 동양의 지배자였던 쿠빌라이 칸(몽골 제국)과 그가 지배하는 나라들에 대해서. 

  역시 첫인상대로 페이지가 너무 잘 넘어간다. 약간은 아쉬울 정도로. 중고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마르코 폴로가 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때 소설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만큼 재미있게 씌어 졌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 판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로빈 브라운의 솜씨도 쉽게 읽히는 데 한몫을 한 것 같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마르코 폴로가 여행한 곳의 지도가 좀더 상세하게 나와 있었더라면 하는 정도였다.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새로운 도시가 등장하면 앞쪽에 있는 지도를 찾아가며 읽었는데 몇몇 중요한 도시를 빼고는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 니콜로와 숙부인 마페오는 상인으로 모험을 찾아 동양을 향해 떠난다. 그들은 지금의 아프카니스탄에서 쿠빌라이 칸의 대사를 만나 쿠빌라이 칸이 있는 궁전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쿠빌라이 칸의 부탁을 받게 된다. 교황께 청해서 일곱 가지 학문에 정통한 학자 100명과 성유를 가져와 달라는. 그들은 떠난 지 4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부탁대로 성유와 2명의 신학자와 함께 쿠빌라이 칸이 있는 궁전을 향해 두 번째 모험을 떠난다. 이때 어린 마르코 폴로도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결국 2명의 신학자는 돌아가버린다.

  아르메니아를 거쳐 바그다드,티벳고원,고비사막, 둔황, 상두 등을 거쳐 쿠빌라이 칸이 있던 베이징까지 오게 된다. 다양한 도시를 지나면서 들은 이야기,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의 보호 아래 중국 이곳저곳 등 많은 곳을 다니면서 본 풍물, 자연, 그 지방의 생산품 등을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있다. 마르코 일가가 베네치아를 떠난 지 17년 여 만에 그들은 고향에 돌아갈 결심을 하지만 쿠빌라이 칸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르시아 일한국의 군주인 아르군의 왕비에 오르게 되는 왕녀를 수행하는 임무를 맡게 되어 베트남 인도 등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폴로 일가를 보내기는 했지만 쿠빌라이 칸은 그들이 떠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베네치아에 돌아온 마르코 폴로는 전쟁에 휘말리게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 때 기록한 것이 바로 동방견문록이다. 그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감옥에 같이 있었던 소설가 루스티첼로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기록이 사실이 아니라 단지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로 받아들여졌다.

   그 당시 서양의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책을 덮는 순간 그와 함께 13세기 중동과 동양 여행을 함께 끝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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