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기후물리학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8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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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물리학

정완상

성림원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하늘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려 했던 첫 시도부터, 뷔퐁이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며 인류의 시간 감각을 송두리째 바꾼 순간을 거쳐, 20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나베와 하셀만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어떻게 불확실성을 규명해왔는지 그 역사를 촘촘하게 보여준다.

대륙이 이동했다고 생각한 최초의 과학자는 네덜란드의 지도 제작자인 오르텔리우스이다.

본문 중에서

과학은 결국 측정과 계산의 역사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 과학자들이 남긴 지적인 흔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금 우리가 '기후 민감도'라고 부르는 핵심 개념이 백여 년 전 한 과학자의 치열한 계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단순히 해설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직접 실어서 볼 수 있었다. 복잡한 수식과 데이터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인류의 운명을 바꾼 통찰이 어떤 논리와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괴리케는 처음으로 진공을 만들 수 있는 공기펌프를 만들었어.

본문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이 실려 있다는 말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과학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하 문답식 서술 방식으로 편안하게 개념을 설명해준다. 열역학 법칙이나 확률적 기후모형 같은 어려운 주제도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대화의 형태로 풀어내니 훨씬 쉬웠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태풍에 대한 인류의 인식은 점차 신비와 격언의 세계에서 과학과 이론의 영역으로 이행하기 시작하였다.

본문 중에서

과학자들은 수백 년에 걸쳐 기후 시스템의 비밀을 풀어냈고, 명백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를 경고했다. 특히 클라우스 하셀만은 '기후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제 행동할 차례다.'라는 말을 했다.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물리학 #노벨물리학상 #마나베슈쿠로 #클라우스하셀만 #기후위기 #과학도서 #교양과학 #온실효과 #기후모델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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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퓨처 - '빅 히스토리' 창시자가 들려주는 인류의 미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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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퓨처

데이비드 크리스천

북라이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유튜브에서 자주 만나는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에서 우주의 시작을 다루는 장대한 서두를 보고 인류의 등장과 문명의 발전을 지나 우주의 끝을 이야기하는 마지막에 다다르기 전에 어김없이 잠에 빠져들곤 했다. 그렇게 시작은 알지만 끝은 늘 희미했던 빅 히스토리의 저자가 이번에는 '빅 퓨처'라는 더 거대한 주제를 들고 돌아왔다.

우리의 모든 미래 사고는 처음에는 수많은 가능한 미래로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예측하고 행동해야 하는 결정적이고 극적이며 신비로운 단 하나의 순간, 즉 현재로 변한다.

본문 중에서

불확실성은 이 시대의 공기처럼 나를 감싸고 때로는 숨 막히는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철학, 과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미래라는 어둡고 낯선 영역을 탐사한다. 미래를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이 오직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오만한 생각은 이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산산이 부서진다.

현미경 아래의 이름 모를 박테리아 한 마리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는지, 대장균이 주변 환경의 화학 물질 농도 변화라는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영양분이 부족해질 확률을 계산하고 생존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은 생명체들도 과거의 패턴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읽어내고 불확실성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간의 복잡한 미래 사고 역시 이러한 생명의 근원적인 몸부림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성장 추세로 불평등의 심화를 들 수 있다.

본문중에서

책은 인류의 역사를 기초 시대, 농경 시대, 현대로 나누어 우리가 미래를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심도 있게 추적한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과 기술, 확률과 데이터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었다. 컴퓨터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거의 모든 영역의 미래를 수치로 예측해낸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가능성 속에서 길을 잃고 예측이 빗나갓을 때 더 큰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항성과 태양계, 사람, 박테리아가 진화하듯이, 은하계도 진화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인류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네 가지 시나리오 - 붕괴, 축소, 지속가능, 성장-을 제시한다. 기후 변화, 핵전쟁의 위협, 새로운 팬데믹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 지구적 문제 앞에서 인류가 과연 협력이라는 길을 택할 수 있는지 묻는다.

40억 년 생명의 역사 속에서 인류라는 종이 차지하는 시간의 길이란 찰나와 같다. 그 속에서 한 개인이 살아내는 백 년의 시간은 또 얼마나 작은 점에 불과할까. 책을 덮고 나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대신 이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내고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조용한 다짐을 해본다.

#빅퓨처 #데이비드크리스천 #빅히스토리 #미래학 #인문학 #과학도서 #책추천 #서평 #블로그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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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대한민국 - 파국에서 도약으로, 한국 사회 대전환을 위한 11가지 제언
김경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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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대한민국

김경일 외

위즈덤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재밌게 듣던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난 사람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익숙한 진행자의 목소리 대신 활자로 마주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 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산층 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집값이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본문 중에서

책의 시작은 지난해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윤석열의 계엄 선포라는 믿기 힘든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날 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한순간에 멈춰서는 경험을 하며 느꼈던 아득함과 불안감을 이 책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신뢰가 무너지고 소통이 단절된 지금의 현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계엄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외교, 기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진단을 담았다. 특히 집 말고 주식에 돈이 흘러야 나라가 산다는 경제 파트의 소제목은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서울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동산 문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글로벌 군사 운용의 효율을 고려할 떄 주한미국은 미국에도 상당한 전략적 가치가 있어요.

본문중에서

상대 진영을 파트너가 아닌 제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대한 지적은 매일 뉴스를 보며 답답한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전문가들의 냉철한 분석을 따라가다 보니 개별적으로 보이던 사회 문제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국민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감 떄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한동안 계속 뉴스를 지켜보느라 수면의 양과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어요.

본문 중에서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때 가장 근본적인 해답을 만났다. 아주대 김경일 교수의 심리 파트는 이 책의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예전에 라디오를 통해 직접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도 깊은 공감을 했는데 차분히 활자로 읽으니 그 울림이 훨씬 컸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깊은 균열은 제도나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극단적 고립이 일상이 된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이었다.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의 회복이야말로 대한민국 리부트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공통체의 회복은 결국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책임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진 상식과 신뢰를 되살리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일 것이다.

#리부트대한민국 #김태현의정치쇼 #책추천 #사회비평 #대한민국진단 #미래전략 #경제전망 #정치 #인구문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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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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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위즈덤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가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원작을 너무나 강렬하게 읽은 터라 벌써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특히 '당신이 죽였다'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소설의 핵심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누가' 죽였는지를 넘어 한 여성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처절한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나라면, 내 가장 친한 친구가 그런 지옥에 있따면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나코를 위해 살인 계획을 하는 나오미를 보며 처음에는 경악했지만 금새 그녀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친구의 망가진 얼굴과 공허한 눈빛을 마주했을 때의 참담함,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이 분노로 변하고, 마침내 위험한 결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너무나도 설득력이 있었다. 나오미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 친구의 고통과 기꺼이 뒤섰는다.


일본 여자는 불만스러워도 그냥 체념하고 마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본문 중에서

남편의 폭력 아래서 영혼까지 잠식당한 가나코는 '물이 쓰다'고 말한다. 사람이 겪는 고통 때문에 미각마저 바뀐다는 사실이 가나코는 이미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것처럼 보였다.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것과 지옥의 문은 너무나도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참을 수 없었떤 감정은 바로 분노였다. 왜 나가코는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론 보호를 받지 못했는가. 왜 한 개인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동안 사회는 철저히 방관자였는가. 가정폭력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가정사'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쉽게 외면당하는지 그 무책임함에 화가 치밀었다. 물론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어쩌면 무심한 세상이 만들어낸 가장 끔찍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나오미는 이날 거래처를 돌다가 홈센터에 들러 캠핑용 밧줄을 샀다. 그것은 부드럽고 튼튼해서 힘껏 잡아당겨도 손이 아플 것 같지 않은 밧줄이었다.

본문중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후련함 대신 먹먹한 현실의 무게가 떠올랐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이야기가 단순히 바다 건너 소설로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남편의 손에, 혹은 헤어지자는 말에 격본한 연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옛날에는 즐거웠다. 적어도 다쓰로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렇다 다쓰로 때문이다.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없앤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후회는 없다.

본문 중에서

이런 끔찍한 뉴스들을 떠올리니 남편을 죽여서라도 벗어나려 했던 그녀들의 선택이 더 이상 극단적인 서사로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박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법과 사회가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그녀들의 범죄는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가장 처절한 외침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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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 프라이버시를 빼앗은 ‘초감시사회’의 설계자
매켄지 펑크 지음, 이영래 옮김, 송길영 감수 / 다산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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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메켄지 펑크

다산초당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잠시 구경했던 옷이 온갖 사이트 광고창에 뜨고 며칠 동안 나를 따라다니는 경험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이다. 친구와 나눈 대화 주제가 다음 날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뜨는 기묘한 우연에 섬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의 일상은 정말 자유로운가? 아니면 자유롭다고 느끼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는 걸까?

오토트랙은 개인 삶의 특정 시점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역사 전체를 제공했다.

본문 중에서

<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는 그 거대한 시스템을 최초로 설계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행크 애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 그는 데이터 융합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행크 에셔는 마약 밀수업자였고 동시에 마약단속국의 비밀 요원이었다.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읽어냈지만 평생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행크의 양면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데이터는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데이터를 엮어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직관과 편향이다. 행크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범죄자를 식별했고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냈으며 심지어 9.11 테러 당시 테러리스트들을 특정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월 14일, 애셔는 첫 번째 높은 테러리스트 인자 명단을 법 집행기관에 전달했다.

본문중에서

흩어져 있던 개인의 데이터를 하나로 융합해 위험성을 예측한다는 아이디어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무고한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기도 했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에 행커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술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영웅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대중을 통제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통지가 있든 없든, 보안이 강화되든 되지 않든 침해는 계속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나의 취향, 소비 패턴, 정치적 성향, 감정 상태까지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어 수집되고 분석되고 팔려나간다. 편리함이라는 대가로 나의 사적인 영역을 내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무심코 클릭하고 동의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과연 나의 데이터를 얼마나 통제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나서 데이터와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과연 무엇을 경계하고 지켜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지만 데이터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 하나는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다. 데이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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