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시작은 지난해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윤석열의 계엄 선포라는 믿기 힘든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날 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한순간에 멈춰서는 경험을 하며 느꼈던 아득함과 불안감을 이 책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신뢰가 무너지고 소통이 단절된 지금의 현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계엄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외교, 기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진단을 담았다. 특히 집 말고 주식에 돈이 흘러야 나라가 산다는 경제 파트의 소제목은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서울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동산 문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