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 재난안전 - 위험사회에서 회복력 도시로
신상영 엮음 / 서울연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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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와 재난안전

김홍순 외 / 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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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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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집중호우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와 건물 붕괴, 대형 화재 소식이 뉴스에 등장합니다. 그때마다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비슷한 재난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 도시가 과거보다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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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감당해야 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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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놀라운 도시화를 이루었습니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와 지하철이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생활은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 과정에서 안전보다 개발 속도와 경제적 효율성이 우선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압축성장의 결과가 오늘날까지 도시의 약점으로 남았다고 설명합니다. 높은 빌딩이 많고 교통망이 잘 갖춰진 도시가 반드시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닐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폭우가 쏟아져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도시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이 아닐까요.

삼풍백화점은 불법과 비리의 복마전이었다는 점에서 붕괴 사고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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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간과 재난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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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편리하게 이용하는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몰, 공연장과 축제 공간이 특정 상황에서는 위험한 장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다중운집 문제는 도시의 효율성과 안전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공원과 광장 같은 오픈스페이스 역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공간의 배치와 접근성이 위기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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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홍수 피해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도시화로 인한 토지이용이 꼽히며, 이는 도시와 자체가 불투수 지역의 비율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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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회복력과 안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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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난안전이라고 하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도시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고, 피해를 복구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에 주목합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법적 책임과 중대시민재해 제도, 재난 대응 매뉴얼, 복구계획, 지역 단위의 중장기 안전관리 등 다양한 제도적 과제를 살펴봅니다. 결국 안전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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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신도 잠재적 범인(또는 피의자)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을 가지고, 그러한 불안의 확대와 공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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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일 난이 발생한 뒤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왜 같은 위험이 반복되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발전한 도시는 위기의 순간에도 시민의 일상을 지켜낼 수 잇는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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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성찰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 성찰편 - 생각의 깊이가 삶의 깊이를 만든다 ㅣ 사자성어 명언 필사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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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성찰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성찰편

김한수 / 하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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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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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글을 읽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문장은 많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뉴스를 보고, SNS를 넘기다 보면 새로운 정보는 계속 쌓이는데 그만큼 생각이 깊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느라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배우는 일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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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에 담긴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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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는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해 외웠던 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네 글자의 한자를 익히고 뜻을 암기하는 공부였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사자성어가 단순한 한자 공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네 글자 안에 인간관계와 처세, 성공과 실패, 욕심과 절제에 관한 오랜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사자성어가 오히려 지금의 삶에 필요한 조언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행동의 차이일 뿐이다. 모든 위대한 업적은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이 쌓여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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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이해하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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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손으로 글을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업무에서도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고, 필요한 정보는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합니다. 편리해진 만큼 문장 하나에 오래 머무는 경험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필사의 매력은 바로 그 속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몇 초면 지나갈 문장도 손으로 옮겨 쓰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사이 문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한자 필순의 원칙도 안내하고 있어 사자성어를 직접 써보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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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하고 가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온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공을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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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깊게 만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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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이럴 때 하루에 사자성어 하나를 읽고 필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문장을 만났다면 오늘 누군가에게 했던 말을 떠올려 보고, 인내에 관한 문장을 만났다면 쉽게 포기하려 했던 일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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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오늘의 어려움도 결국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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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지혜를 제대로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문장 하나를 오래 곱씹으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 그것이야말로 바쁜 일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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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 상 - 게임처럼 생각하면 양자역학이 쉬워진다 ㅣ 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아부다수 지음, 정주은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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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상)

아부다수 /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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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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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사실은 거대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어떨까? 영화나 SF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양자역학을 공부하다 보면 현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눈에 보이는 물체는 분명한 위치에 존재하고, 모든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상식이 미시 세계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우주와 물리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찾아 읽는 편이지만, 양자역학만큼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양자 얽힘처럼 유명한 개념은 여러 번 들어봤어도 정확히 어떤 원리인지 설명하려면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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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몬스터로 양자역학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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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을 대표하는 유명한 사고실험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상자 안에 고양이를 넣고 관측하기 전까지 고양이가 살아 있는 상태와 죽어 있는 상태의 중첩으로 표현된다는 이야기다.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고양이의 상태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일상적인 상식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를 게임 속 몬스터에 비유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특정 지역에 진입하거나 조건을 충족했을 때 몬스터가 생성되는 경우가 있다. 몬스터의 위치와 등장 여부는 게임 시스템의 규칙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게임의 작동 방식을 떠올리면 관측 이전의 양자 상태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뛰어난 프로그래머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출력 결과에만 관심이 있지, 보여 줄 필요가 없는 논리를 굳이 설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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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버그로 이해하는 양자 터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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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다 보면 캐릭터가 벽을 통과하거나 원래 갈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하는 버그를 경험할 때가 있다. 현실에서는 단단한 벽을 사람이 그대로 통과할 수 없지만, 게임에서는 프로그램의 충돌 판정이나 처리 오류로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양자 세계에서도 입자가 고전역학적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에너지 장벽을 통과할 확률이 존재한다. 바로 양자 터널링이다.

물론 게임의 버그와 양자 터널링은 실제 원리가 같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물리적 제약이 미시 세계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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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를 관측하는 것은 컴파일한 코드를 테스트해 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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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까운 미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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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얽힘은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하나의 양자 상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척 신기하다. 저자는 이를 게임 속 공간과 프로그램의 계산 논리에 비유한다. 게임 화면에서는 두 캐릭터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프로그램 내부에서는 동일한 시스템의 규칙에 따라 처리될 수 있다. 이런 설명은 양자 얽힘이 일상적인 공간 감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시뮬레이션 관점은 우주가 실제로 게임이라는 증명이 아니라,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한 흥미로운 해석과 비유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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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죽겠는데도 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아무튼 양자는 정말로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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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게임 개발자가 바라본 우주의 모습이 신선했고, 익숙한 게임 시스템과 낯선 물리학 개념을 연결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우주와 SF,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양자역학에 여러 번 도전했다가 포기했던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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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영혼의 지도 - 개정판
머레이 스타인 지음, 김창한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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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영혼의 지도

머리 스타인 /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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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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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은 어쩌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분명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후회할 선택을 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말에 유난히 상처받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다른 사람의 작은 행동에는 쉽게 화가 나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융의 영혼의 지도》는 융 심리학의 권위자인 머리 스타인이 융의 방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1998년 원서 출간 이후 오랫동안 읽혀온 융 심리학 입문서로, 자아와 의식에서 출발해 콤플렉스, 그림자, 페르소나, 개성화, 동시성까지 인간 정신의 여러 층위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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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나는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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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가 의식하는 자신이 인간 정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관점이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의 관점에서 의식의 중심인 자아는 훨씬 거대한 정신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콤플렉스 역시 단순히 열등감이나 약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과 감정이 결합해 형성된 심리적 구조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반응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융은 한편으론 리비도의 진전과 퇴행 사이에, 다른 한편으론 내향적 태도와 외향적 태도 사이에 분명한 구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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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면 뒤에 감춰진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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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개념은 페르소나와 그림자였다. 페르소나는 사회에서 맡은 역할에 맞춰 만들어진 외적인 인격이다. 직장에서는 유능하고 침착한 사람으로, 가족 앞에서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편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행동한다. 이런 모습들이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역할이지만, 문제는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만을 진짜 자신이라고 믿을 때 생긴다. 융이 말하는 그림자는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 의식 밖으로 밀어낸 자신의 모습과 연결된다. 질투나 이기심, 분노처럼 부정적으로 여기는 감정뿐 아니라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 여러 가능성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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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초기에 성격은 미분화된 단순 통합체다. 이 시기의 성격은 다 형성되지 않았고 실체적이라기보다 잠재적이며, 그래서 전일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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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계속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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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개성화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성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의 여러 측면을 알아가며 더욱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흔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젊은 시절과 연결한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적 성취를 쌓는 시기를 성장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면 오히려 다른 질문들이 생긴다.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목표가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인지,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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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따르면, 개별적 만다라는 질서의 상징이며, 이 만다라는 원칙상 정신이 방향을 잃었을 때나 그 방향을 다시 조정할 때 환자에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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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볍게 읽히는 심리학 책은 아니다. 자아, 집단 무의식, 아니마와 아니무스처럼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동시성을 통해 인간 정신과 세계의 관계까지 탐구한다. 융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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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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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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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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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고, 사물은 저마다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라는 믿음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당연함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물리학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의외로 우리 삶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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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속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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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서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물조차 고정된 성질을 가지고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상태가 결정된다는 양자역학의 관점은 처음에는 꽤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오히려 익숙해집니다. 직장에서의 나는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친구 앞에서의 나와 가족 앞에서의 나는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하나가 가짜인 것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죠.

양자 현상의 발견은 현대 과학에서 가장 놀라운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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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것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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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의 의견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벨리는 어떤 지식에도 그것을 관찰하고 기록한 주체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확신만 가진 사람보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남겨두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이 배웁니다. 일을 오래 해보니 실력의 차이도 이런 부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무엇을 배우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관계망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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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은 양자 중력 과정입니다. 뉴턴 역학적 공간은 양자의 바다와 관련된 과정을 근사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재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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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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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리학이 세계의 법칙을 설명한다면 우리의 선택 역시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러나 로벨리는 오히려 다른 방향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숙고하고 선택하는 과정 역시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선택은 허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는 의존이라는 의미보다 가능성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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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적 진리의 소멸이 문병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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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춰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의미가 있는 책도 아닙니다. 오히려 익숙했던 세계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 자체가 이 책의 가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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