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퓨처 - '빅 히스토리' 창시자가 들려주는 인류의 미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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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퓨처

데이비드 크리스천

북라이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유튜브에서 자주 만나는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에서 우주의 시작을 다루는 장대한 서두를 보고 인류의 등장과 문명의 발전을 지나 우주의 끝을 이야기하는 마지막에 다다르기 전에 어김없이 잠에 빠져들곤 했다. 그렇게 시작은 알지만 끝은 늘 희미했던 빅 히스토리의 저자가 이번에는 '빅 퓨처'라는 더 거대한 주제를 들고 돌아왔다.

우리의 모든 미래 사고는 처음에는 수많은 가능한 미래로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예측하고 행동해야 하는 결정적이고 극적이며 신비로운 단 하나의 순간, 즉 현재로 변한다.

본문 중에서

불확실성은 이 시대의 공기처럼 나를 감싸고 때로는 숨 막히는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철학, 과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미래라는 어둡고 낯선 영역을 탐사한다. 미래를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이 오직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오만한 생각은 이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산산이 부서진다.

현미경 아래의 이름 모를 박테리아 한 마리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는지, 대장균이 주변 환경의 화학 물질 농도 변화라는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영양분이 부족해질 확률을 계산하고 생존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은 생명체들도 과거의 패턴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읽어내고 불확실성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간의 복잡한 미래 사고 역시 이러한 생명의 근원적인 몸부림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성장 추세로 불평등의 심화를 들 수 있다.

본문중에서

책은 인류의 역사를 기초 시대, 농경 시대, 현대로 나누어 우리가 미래를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심도 있게 추적한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과 기술, 확률과 데이터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었다. 컴퓨터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거의 모든 영역의 미래를 수치로 예측해낸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가능성 속에서 길을 잃고 예측이 빗나갓을 때 더 큰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항성과 태양계, 사람, 박테리아가 진화하듯이, 은하계도 진화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인류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네 가지 시나리오 - 붕괴, 축소, 지속가능, 성장-을 제시한다. 기후 변화, 핵전쟁의 위협, 새로운 팬데믹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 지구적 문제 앞에서 인류가 과연 협력이라는 길을 택할 수 있는지 묻는다.

40억 년 생명의 역사 속에서 인류라는 종이 차지하는 시간의 길이란 찰나와 같다. 그 속에서 한 개인이 살아내는 백 년의 시간은 또 얼마나 작은 점에 불과할까. 책을 덮고 나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대신 이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내고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조용한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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