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 프라이버시를 빼앗은 ‘초감시사회’의 설계자
매켄지 펑크 지음, 이영래 옮김, 송길영 감수 / 다산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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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메켄지 펑크

다산초당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잠시 구경했던 옷이 온갖 사이트 광고창에 뜨고 며칠 동안 나를 따라다니는 경험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이다. 친구와 나눈 대화 주제가 다음 날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뜨는 기묘한 우연에 섬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의 일상은 정말 자유로운가? 아니면 자유롭다고 느끼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는 걸까?

오토트랙은 개인 삶의 특정 시점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역사 전체를 제공했다.

본문 중에서

<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는 그 거대한 시스템을 최초로 설계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행크 애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 그는 데이터 융합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행크 에셔는 마약 밀수업자였고 동시에 마약단속국의 비밀 요원이었다.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읽어냈지만 평생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행크의 양면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데이터는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데이터를 엮어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직관과 편향이다. 행크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범죄자를 식별했고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냈으며 심지어 9.11 테러 당시 테러리스트들을 특정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월 14일, 애셔는 첫 번째 높은 테러리스트 인자 명단을 법 집행기관에 전달했다.

본문중에서

흩어져 있던 개인의 데이터를 하나로 융합해 위험성을 예측한다는 아이디어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무고한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기도 했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에 행커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술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영웅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대중을 통제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통지가 있든 없든, 보안이 강화되든 되지 않든 침해는 계속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나의 취향, 소비 패턴, 정치적 성향, 감정 상태까지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어 수집되고 분석되고 팔려나간다. 편리함이라는 대가로 나의 사적인 영역을 내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무심코 클릭하고 동의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과연 나의 데이터를 얼마나 통제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나서 데이터와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과연 무엇을 경계하고 지켜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지만 데이터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 하나는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다. 데이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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