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돌봄'이나 '연결'은 때때로 피로감을 주는 것 같다. 단순히 호르몬 작용 때문이 아니라 의무적인 관계로 형성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돌봄이 희생을 전제로 한 일방적인 관계가 되거나 직장에서도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감정 노동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계에서 진정한 연결이 아닌 형식적인 관계가 반복될 때 인간의 본능적 돌봄은 스트레스로 변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옥시토신이 무조건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국 같은 관계주의 문화에서는 이런 옥시토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 가족, 학연, 지연 등의 강한 관계 안에서 '우리'라는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돌보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냉담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