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은 갈기가 없는 수사자, 무뚝뚝하지만 묘하게 따뜻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사실 라이언이 제일 인기가 많은 캐릭터 같다. 나 역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통해 매일 만나고 있는 최애 캐릭터가 라이언이다. 그런데 그 라이언에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왕자'라는 비하인드가 있다는 걸 알고 놀랬다. <그래도,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최초의 본격 프리퀄 웹툰으로 라이언의 과거와 고향이야기, 그가 자유를 향해 떠나게 된 배경이 섬세하게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건 거의 대사가 없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웹툰과는 다르게 말이 없는 그래픽 노블 스타일이다. 그런데 장면 하나하나에 숨겨진 감정과 연출이 너무나 섬세해서 오히려 글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했다. 화면 가득 담긴 둥둥섬의 풍경, 라이언의 미묘한 표정 변화, 새롭게 만나는 등장 인물들까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라이언의 갈등과 외로움, 결정의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언은 아프리카 어딘가에 숨겨진 '둥둥섬 왕국'의 유일한 왕위 계승자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할머니인 디온 여왕과 함께 살고 있었다. 왕국은 평화롭지만 라이언은 자유롭지 않다. 왕위 계승을 위한 공부 대신 매번 탈출을 시도하며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워간다. 숫사자지만 갈기가 없다는 이유로 왕실 내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하지만 라이언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라이언을 걱정하는 할머니의 진심을 알게 된 후, 잠시 자신의 꿈을 접고 책임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라이언>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 같다. 꿈과 책임, 가족과 독립, 그 모든 고민이 담겨 있다. 그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결국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라이언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마지막 장면에 잠깐 등장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한명과의 만남은 다음 이야기를 예고해주는 것 같아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최애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팬으로서도 더 없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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