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별하거나 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늘 마주치거나 나 자신일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가족과의 거리감, 인간관계에서의 피로함, 뭔가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 그런 일상의 고민들이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그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순간 누군가 다정하게 내 마음을 다 이해해준다고 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힘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사람들이 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사회적으로나 가족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는 누구에게도 꺼내 보이지 못한 상처와 외로움을 품고 있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마찬가지 일 것이다. 회사에서는 늘 괜찮은 척, 문제없는 사람처럼 행동했지만 마음은 지칠대로 지친 날들. 사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스스로의 감정을 외면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