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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서 마흔으로, 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장자를 만나라
천인츠 지음, 문현선 옮김 / 미래문화사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공자, 맹자에 대한 책은 조금 읽어봤지만 장자에 대한 책은 사실 처음이었다. 내용이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인생의 전환점에 꼭 필요한 내용이 가득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요즘같이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에게는 이 책의 크기가 딱 좋았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기 너무 좋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여서 더 좋았다.
내가 삼십대 후반이 되면서 특히 와닿았던 것은 장자가 말하는 '자유'에 대한 부분이었다. 30대 초반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치고 살았던 게 참 많은데 서른 후반이 되니까 진짜 내가 원하는게 뭔지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 생활 하면서 진급, 연봉, 워라밸 다 중요하지만 이게 맞는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이 책이 그런 고민을 더 깊이 해볼 수 있게 해줬다.
책에서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은 '큰 지혜는 광대하면서도 막힘이 없고 작은 지식은 세밀하고 번잡하게 나뉜다'는 말이다. 서른 넘어서 마흔으로 가는 이 시기에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말인 것 같다. 일상에 치여 살면서 자잘한 것들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인생의 큰 그림을 못 보고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말이다.
시간에 대한 장자의 생각도 많이 공감됐다. 30대 초반에는 시간이 무한히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새 30대 후반이 되고보니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정신 차려보니 2025년이 온 것을 보면서 진짜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장자는 2000년 이전의 사람인데 그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마치 지금 내가 겪는 고민들을 그 때 다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특히 요즘 같은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시대가 오면서 창의성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장자의 발상을 보니 신선했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철학을 쉽게 풀어낸 것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출퇴근길에 읽기에 정말 부담없는 책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