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의 감자와 양파, 차 한 잔의 여유를 주는 찻잎을 보며 거대한 인류의 역사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움직이지 않는 식물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순금과 같은 가치를 지녔던 후추를 향한 탐욕이 콜럼버스와 마젤란을 바다로 보냈고 소박한 감자 한 알이 아일랜드 대기근을 일으켜 초강대국 미국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길에서 지나치던 식물들이 모두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역사의 한 축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