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김종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군대이야기는

남자들이 

평생을 걸쳐

입에 올리는 소재이다.


젊은 시절의 2년 여일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오랜기간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군대가 사회와 

다른 특이하고 신선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군대도

시기에 따라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1960년대의 군대이야기와

2010년도의 군대이야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라 여겨진다.


이 소설에서의

군대이야기는

1990년대 중반의 군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 정권으로 넘어가고

몇 년이 지났을 때인데,

이는 다시 말해

오랜 군정이 끝나고

문민정권이 들어선 상황이라는

의미이다.


이 당시

군정권이 막을 내리면서

군대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이 시절에는

군대내 무사고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강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무렵

해안경비부대에서 간부가

소대장 길들이기에 불만을 품고

무장탈영하는가하면,

사격장에서

중대장을 사살한 병사도 등장해 사회를 놀라게 했다.

또, 탈영 후 서울로 진입해

총격전을 벌인 군인도 있었다.


과도기로 해석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군대 내에 큰 사건들이 존재했었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 무렵의 군대 내부는 어땠을지

궁금해져온다.


이 소설에서

당시의 군대를

엿볼 수 있는데

작가는

여기서

소개팅에 나온 여자에게

군대이야기를 해준다는

다소 재미난 구성을 취한다.


이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 역시

일본인 여자가

나에게 군대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자꾸 물어본 경험이 있기때문에

완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작가는

선 보는 여자에게 이야기하듯이

군대이야기를 해나간다.


가장 비여성스러운 

금녀의 구역을

이처럼

여자에게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게

신선하다고 생각된다.


허구문학인

소설이기는 하지만

작품은

작가의 직접 경험담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가의 군대이야기를

새로운 포맷으로 풀어놓은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말한 것처럼

소설은 허구이므로,

작가=주인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극중 주인공은

군생활을 잘한 인물이다.

작업 등에 능숙하여

인정받는 군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 당시에는 어느정도 존재되었던

구타와 기합 (책에서는 타격과 요가라 표현)도

'take & give'(고참한테 받고 후임한테 주기)하며

26개월을 보낸다.


15년도 더 지난

군대이야기이기때문에

와닿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

이보다 몇 년 후인

1990년대 후반에 

입대했기 때문에

군대이야기가

재미있게 읽혀졌다.


군대는 분명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통과해야할

곳임이 확실하며,

그렇기때문에 전역 후에는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하지만 

2014년 현실 속 군대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군대 내에서

일어난 무장탈영과

구타사망 사고,

성추행 의혹 등은

군대를 더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다.


현실이든

소설이든

군대이야기가 더 이상 무겁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치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듯

군대이야기가

재미있는 추억이야기처럼

주고 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대문화가 조금 더

변화해야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간만에

군대이야기를 읽으니

군대 생각은 나는데,

소설 속 분위기와 달리

나한테 떠오르는 군대는

아름답지 않으니

안타깝다.

앞으로 많은 젊은이들은

시간이 지나

군대이야기를 떠올리더라도

즐겁게 미소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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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
김진명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몇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늘상 느끼는 것이

소설이 참 금방 읽힌다는 것이다.

 

금방 읽힌다는 것은

어느정도 재미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어려운 말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상황전개가 빠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나왔던 책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다소 파격적인(?) 책이다.

 

책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킹메이커>

그대로 풀이하면 왕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제 왕권이 아닌 대통령제인만큼

킹메이커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라

해석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누가 만드는가?

물론 대통령은 국민들에 의해 뽑혀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보통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몇몇 세력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소설 '킹메이커'는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집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대통령 후보자들과 정치인, 정당..

그리고 멀리 미국까지...

 

사실 과거 미국이

우리 정치에 개입한 사례들을 보면

지금도 미국의 의지가 우리나라 대통령 선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킹메이커는 소설이다.

소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유는

소설은 사실이 아니고 허구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실명이 나오고 그들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소설 속에서는

BBK와 김경준이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최종적으로 손학규가 당선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2007년 실제 손학규가 당선되었던가?

당시 정동영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지만

(책에서는 정동영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부분이 나온다)

대세였던 이명박 후보가 대승을 거두고 대통령이 된다.

 

작가가 손학규라는 인물의 킹메이커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소설과 완전 다르다.

 

소설이라서 이처럼 현실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책을 보면서 여러 정치인들의 의중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대통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은 수확이다.

 

어찌되었든 킹 메이커는 우리 모두이다.

세력에 흔들리거나 선동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킹을 만들어야 하는게

우리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싶다.

정치시장에서는 여전히 권모술수가 판을 치지만

그럴수록 킹메이커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나가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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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3
안네 프랑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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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한 소녀의 일기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일기가

단순한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 중의 참상을 간접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네 프랑크는 유태인 가정의

2녀 중 차녀로 태어난 모태 유태인이다.

 

하지만 안네프랑크 생존 당시에는

그 무지막지한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면서

유태인에 대한 무지막지한 탄압이 이루어졌다.

 

인종청소라고 불리는 이 기간동안

유태인은 수용소로 끌려가

강제 노동에 투입되거나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유태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이런 비인간적인 일이 이루어졌다는데에 대하여

잘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당시에는 여론을 통하여

유태인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퍼트리는데도 성공해

독일인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도

반유태인 정서를 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시절 일반 유태인으로 태어난 것은

천형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안네 프랑크 역시

유태인으로서

탄압의 대상이었고

결국 안네의 가족은

독일을 떠나

네덜란드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가서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면서

네덜란드 안에 있는 유태인들에 대해

다시금 숙청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안네와 그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은신처를 마련해

전쟁기간 동안

약 2년 여를 숨어서 살게 된다.

 

숨어사는 동안

언제 붙잡힐지 모르는 공포,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가운데서

겪는 답답함,

제대로 된 식량을 먹지 못하면서

느끼는 괴로움 등은

안네와 도피처 식구들을

매우 힘들게 한다.

 

하지만

독일인에게 잡혀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보다

이렇게 몰래 숨어사는 것이

더 나을 수 밖에 없었다는게

시대적 아픔으로 다가온다.

 

안네는 다소 차분한 언니와 달리

매우 쾌활한 성격을 가진 소녀였다.

 

10대 중후반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기의 생각이 분명하고

독립심도 강하며

뚜렷한 꿈과 소신을 가진

소녀였다.

 

이런 그녀는

도피 생활 중에서도

나름대로 낭만과 꿈을 잃지 않으면서

하루 하루 일기를 써내려가며

소중한 소녀시절을 기록해나간다.

 

일기는

키티라는 가상의 친구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씌어져 있는데,

안네는 도피처에서 일어난 일과

생각,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 등을

솔직하게 일기 속에 써내려간다.

 

책을 읽다보면

몇 번이나 수색되어 잡힐 것 같은

숨막히는 공포가 느껴지는데

2년여를 그렇게 숨어 살았다는게

정말 대단하게 생각될 정도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버텼으면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자유의 몸으로 젊음을

누릴 수 있었을 안네지만

아쉽게도 1944년 8월경

그녀와 가족들, 그리고

도피처 식구들 모두는

독일인에게 잡혀

수용소로 옮겨지게 된다.

 

이후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결국 악독하기로 유명한

아우슈비츠까지 끌려간

안네와 언니는

모두 숨을 거두고 만다.

 

또, 어머니 역시 생을 마감한다.

 

오로지 아버지만이

목숨을 구하고

안네의 일기를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다.

 

안네는 비극적인 시기에 태어나

참으로 어려운 삶과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도피처에서 남긴

2년여의 일기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며

당시의 전쟁참상을

알리고 있다.

 

극중 저널리스트가 꿈이라고

몇 차례나 밝힌 안네인데

그런 점에서

아쉽지만

사후에 그 뜻을 어느정도

이룬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

 

전쟁 중 씌여진 일기이지만

안네의 일기가 모두 전쟁에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그로부터 느끼는 감정,

자신의 솔직한 가치관과 꿈,

사춘기 소녀로서 느끼는 솔직한 느낌들

(생리에 대한 얘기도 포함되어 있다)

또 피터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도

그녀의 일기안에 들어가 있다.

 

남자 독자로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안네의 쾌활함과 씩씩함

분명한 사고방식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어쩔 수 없이

전쟁의 지독함과 비극스러움

그리고 이 안에서 벌어진

각종 잔인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특히나 폴란드인은

독일에 점령당한 국가였으면서도

오히려 독일인보다도 더 강력한

유대인 혐오감을 보였다는게

어찌보면 안타까운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유태인들은

셈에 빠르고

상업적 능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현재에는

유태계의 재산과 명예, 부가

엄청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유태인에 대한 시기심이

당시 인종차별으로 다가온 것인지

아니면

종교에 다가가는 접근방식에서

이의가 생긴것인지는

아니면 기타 다른 이유때문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부에서는 유태인들이

지나치게 부만 밝히고

개별행동을 일삼은데 원인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그리 멀지 않은

1940년경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반대편

유럽에서도

엄청난 일이 일어났던 것은 분명하다.

 

전쟁과 인종청소는

모든 것을 뺏아간다.

 

한 평범한 소녀의

가정과 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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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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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의 추리소설 대부분은 

반전이 가득한 편이다. 

끝까지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 없고  

범인이 밝혀지면 충격에 빠지게 된다. 

물론 요즘같이 반전영화가 판을 치는 시기에는 

그 충격이 약하겠지만 

적어도 옛날엔 엄청난 쇼크수준의 결말이 많았다.  

 

이런 그녀의 작품 

<비밀결사>는 적어도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모험소설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범인을 맞추는 재미보다 

그 과정에서 겪는 스릴의 흥미가 더하니 

모험소설로 잡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토미와 터펜스, 책 후반부 서로 연인이 되는 

군인출신 예비역과 간호사 출신 이 2인조는 

<비밀결사>에서 생사를 건 대모험을 펼치게 된다. 

  

돈 벌이를 찾다 우연하게 말려든 대형사건 

제인 핀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여성을 통해 

끝을 알 수 없는 위험한 도전에 직면하는 두 남녀. 

  

여기에 미국의 백만장자까지 개입하며 

판은 더욱 커져간다. 

제인 핀이라는 여성이 지닌 기밀문서는 

영국의 운명과 관계가 있는데 

이를 뺏으려는 자들의 음모에 맞서 

영국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  

토미와 터펜스의 임무이다. 

 

결론은 물론 해피앤딩이다. 

가정부로 변장까지 한 터펜스와 

적진에 잠입했다 발각돼 

목숨을 잃을 뻔한 토미는 

결국 브라운이라는 

적장을 파헤치고  

기밀문서를 획득한다. 

 

그런데 기밀문서라는 것이 

현대 입장에서는 다소 의외이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노동파업과 같은 것인데 

당시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혁명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운동을 

국가전복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했다고 판단된다. 

 

아무튼 한번 책을 잡으면  

단 시간에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모험소설 <비밀결사> 

이 소설은 흥미요소만큼은 엄청난 것 같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천재성에는 다소 의문을 품었던 나인데 이것은

<비뚤어진 집>이 <Y의 비극>을 

 상당부분 참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 책은 구성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띤다. 

물론,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있겠지만.. 

 

아무튼 유쾌한 모험소설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비밀결사...추천이고 

의외의 범인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비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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