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
김진명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몇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늘상 느끼는 것이

소설이 참 금방 읽힌다는 것이다.

 

금방 읽힌다는 것은

어느정도 재미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어려운 말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상황전개가 빠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나왔던 책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다소 파격적인(?) 책이다.

 

책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킹메이커>

그대로 풀이하면 왕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제 왕권이 아닌 대통령제인만큼

킹메이커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라

해석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누가 만드는가?

물론 대통령은 국민들에 의해 뽑혀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보통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몇몇 세력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소설 '킹메이커'는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집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대통령 후보자들과 정치인, 정당..

그리고 멀리 미국까지...

 

사실 과거 미국이

우리 정치에 개입한 사례들을 보면

지금도 미국의 의지가 우리나라 대통령 선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킹메이커는 소설이다.

소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유는

소설은 사실이 아니고 허구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실명이 나오고 그들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소설 속에서는

BBK와 김경준이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최종적으로 손학규가 당선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2007년 실제 손학규가 당선되었던가?

당시 정동영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지만

(책에서는 정동영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부분이 나온다)

대세였던 이명박 후보가 대승을 거두고 대통령이 된다.

 

작가가 손학규라는 인물의 킹메이커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소설과 완전 다르다.

 

소설이라서 이처럼 현실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책을 보면서 여러 정치인들의 의중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대통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은 수확이다.

 

어찌되었든 킹 메이커는 우리 모두이다.

세력에 흔들리거나 선동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킹을 만들어야 하는게

우리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싶다.

정치시장에서는 여전히 권모술수가 판을 치지만

그럴수록 킹메이커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나가야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