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3
안네 프랑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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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한 소녀의 일기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일기가

단순한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 중의 참상을 간접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네 프랑크는 유태인 가정의

2녀 중 차녀로 태어난 모태 유태인이다.

 

하지만 안네프랑크 생존 당시에는

그 무지막지한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면서

유태인에 대한 무지막지한 탄압이 이루어졌다.

 

인종청소라고 불리는 이 기간동안

유태인은 수용소로 끌려가

강제 노동에 투입되거나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유태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이런 비인간적인 일이 이루어졌다는데에 대하여

잘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당시에는 여론을 통하여

유태인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퍼트리는데도 성공해

독일인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도

반유태인 정서를 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시절 일반 유태인으로 태어난 것은

천형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안네 프랑크 역시

유태인으로서

탄압의 대상이었고

결국 안네의 가족은

독일을 떠나

네덜란드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가서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면서

네덜란드 안에 있는 유태인들에 대해

다시금 숙청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안네와 그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은신처를 마련해

전쟁기간 동안

약 2년 여를 숨어서 살게 된다.

 

숨어사는 동안

언제 붙잡힐지 모르는 공포,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가운데서

겪는 답답함,

제대로 된 식량을 먹지 못하면서

느끼는 괴로움 등은

안네와 도피처 식구들을

매우 힘들게 한다.

 

하지만

독일인에게 잡혀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보다

이렇게 몰래 숨어사는 것이

더 나을 수 밖에 없었다는게

시대적 아픔으로 다가온다.

 

안네는 다소 차분한 언니와 달리

매우 쾌활한 성격을 가진 소녀였다.

 

10대 중후반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기의 생각이 분명하고

독립심도 강하며

뚜렷한 꿈과 소신을 가진

소녀였다.

 

이런 그녀는

도피 생활 중에서도

나름대로 낭만과 꿈을 잃지 않으면서

하루 하루 일기를 써내려가며

소중한 소녀시절을 기록해나간다.

 

일기는

키티라는 가상의 친구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씌어져 있는데,

안네는 도피처에서 일어난 일과

생각,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 등을

솔직하게 일기 속에 써내려간다.

 

책을 읽다보면

몇 번이나 수색되어 잡힐 것 같은

숨막히는 공포가 느껴지는데

2년여를 그렇게 숨어 살았다는게

정말 대단하게 생각될 정도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버텼으면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자유의 몸으로 젊음을

누릴 수 있었을 안네지만

아쉽게도 1944년 8월경

그녀와 가족들, 그리고

도피처 식구들 모두는

독일인에게 잡혀

수용소로 옮겨지게 된다.

 

이후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결국 악독하기로 유명한

아우슈비츠까지 끌려간

안네와 언니는

모두 숨을 거두고 만다.

 

또, 어머니 역시 생을 마감한다.

 

오로지 아버지만이

목숨을 구하고

안네의 일기를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다.

 

안네는 비극적인 시기에 태어나

참으로 어려운 삶과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도피처에서 남긴

2년여의 일기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며

당시의 전쟁참상을

알리고 있다.

 

극중 저널리스트가 꿈이라고

몇 차례나 밝힌 안네인데

그런 점에서

아쉽지만

사후에 그 뜻을 어느정도

이룬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

 

전쟁 중 씌여진 일기이지만

안네의 일기가 모두 전쟁에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그로부터 느끼는 감정,

자신의 솔직한 가치관과 꿈,

사춘기 소녀로서 느끼는 솔직한 느낌들

(생리에 대한 얘기도 포함되어 있다)

또 피터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도

그녀의 일기안에 들어가 있다.

 

남자 독자로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안네의 쾌활함과 씩씩함

분명한 사고방식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어쩔 수 없이

전쟁의 지독함과 비극스러움

그리고 이 안에서 벌어진

각종 잔인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특히나 폴란드인은

독일에 점령당한 국가였으면서도

오히려 독일인보다도 더 강력한

유대인 혐오감을 보였다는게

어찌보면 안타까운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유태인들은

셈에 빠르고

상업적 능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현재에는

유태계의 재산과 명예, 부가

엄청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유태인에 대한 시기심이

당시 인종차별으로 다가온 것인지

아니면

종교에 다가가는 접근방식에서

이의가 생긴것인지는

아니면 기타 다른 이유때문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부에서는 유태인들이

지나치게 부만 밝히고

개별행동을 일삼은데 원인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그리 멀지 않은

1940년경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반대편

유럽에서도

엄청난 일이 일어났던 것은 분명하다.

 

전쟁과 인종청소는

모든 것을 뺏아간다.

 

한 평범한 소녀의

가정과 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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